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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자 역할로 존재감 키우는 中… 시진핑 독재자 이미지 희석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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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4 12:27:10 수정 : 2023-03-14 12: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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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 러시아서 푸틴과 회담 후 젤렌스키와 화상 회담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해야 유럽과 관계 정상화 가능할 듯
이란·사우디 국교정상화에도 역할… 평화 중재자 존재감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한 중국이 국제무대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 주석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과 잇달아 회담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종전 협상 중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국교정상화 중재에 나서면서 미국을 대체할 외교적 중재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14일 로이터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시 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난 바 있어 6개월 만의 직접 대면이다.

 

시 주석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회담은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시 주석과 만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행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중재하는 데 중국이 더 적극적 역할을 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3연임으로 15년 장기집권을 하게 된 시 주석이 국제사회에서 독재자 이미지가 강해질 것을 우려해 평화 중재자로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기회를 만들려 한다는 관측도 있다.

 

중국은 우크라 전쟁에 대해 중립을 표방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대러 비판과 제재 동참을 거부해 러시아 편에 서있는 것으로 분류됐다. 특히 미국, 유럽 등의 견제를 받는 중국은 유럽과 관계 정상화를 위해선 우크라이나 전쟁 중재에 성과를 거둬야할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달 발표한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 입장’은 우크라이나가 주장하는 영토의 완전 회복과는 동떨어져 있어 중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앞서 중국은 시 주석이 3연임을 확정한 지난 10일 중동의 ‘앙숙’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10일 베이징에서 사우디·이란 대화를 주최하며 2016년 단교한 두 나라가 7년만에 복교하고, 대사관을 다시 열도록 하는데 중재자 역할을 했다. 외교부는 “대화와 협상으로 갈등과 이견을 해소하고 선린 우호를 실현한 모범이 됐다”며 “중동 인민이 독립적·자주적으로 발전의 길을 모색하고 중동 국가가 대화와 협상으로 이견을 해소하며 지역의 장기적인 안정을 촉진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라인의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은 “이번 대화가 시 주석이 제창한 글로벌안보이니셔티브(GSI)의 성공적 실천 사례가 됐다”며 “세계 각국이 원하는 바를 근거로 세계의 ‘뜨거운 현안’들을 적절히 처리하기 위해 중국이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GSI는 시 주석이 지난해 4월 자국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화상 연설에서 제안한 개념으로, 주권 존중과 영토 보전, 내정불간섭, 각국의 합리적 안보 우려 존중, 냉전 사고 및 일방주의 반대, 안보 불가분 원칙(일국의 안보 강화가 타국의 안보를 해치면 안 된다는 취지) 견지 등을 내용으로 한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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