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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대만 독립 결연 반대… 조국 통일 흔들림 없이 추진”

입력 : 2023-03-13 19:08:00 수정 : 2023-03-13 22:5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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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인대 폐막식 연설

3연임 확정 이후 첫 대외 메시지
“軍 현대화… 강철 만리장성 건설”
美 반도체 압박 돌파구 마련 주문
리창 “민간기업 발전 공간 커질 것”

로이터 “習·푸틴 이르면 내주 회담”
우크라 대통령과 화상회담도 예고
尹대통령 “긴밀 소통 유지” 축전

13일 폐막한 중국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3기 임기를 공식 출범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첫 일성으로 대만 통일 의지를 재차 피력하며 안보 수호를 위한 “강철 만리장성 건설”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14기 1차회의 폐막식 연설에서 “양안(兩岸: 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을 추진하고, 외부 세력의 간섭과 대만 독립·분열 활동에 결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흔들림 없이 조국 통일 과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연임 확정 후 시 주석이 첫 대외 메시지로 최근 미국과의 갈등 최접점 중 하나인 대만을 흡수 통일하겠다고 한 것이다.

사진=타스연합뉴스

시 주석은 사실상 3연임을 확정한 지난해 10월 중국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개막식 업무보고 때도 대만 통일과 관련해 “무력 사용 포기를 절대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국의 완전한 (대만) 통일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시 주석은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한·미·일·대만)와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에 일본과 네덜란드가 동참하기로 한 상황 타개책으로 자체 기술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주문했다. 그는 “과학기술 자립·자강 능력을 제고하는 데 힘써야 한다”며 “국방과 군대의 현대화를 전면적으로 추진하고 인민군대를 국가의 주권, 안보, 발전 이익을 효과적으로 수호하는 강철 만리장성으로 건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르면 다음주 미국으로부터 함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3연임 임기를 시작한 후 첫 외국 방문지로 러시아를 택한 것이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상 회담은 러시아 방문 이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기자회견 마친 리창 총리 리창 신임 중국 국무원 총리가 13일 취임 후 첫 내외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흔들며 퇴장하려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경제를 책임지는 리창(李强) 신임 국무원(행정부) 총리는 전인대 폐막식 직후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개혁 지향을 견지하고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견지하며 개혁개방을 심화해 우리나라 발전의 동력과 활력을 지속적으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국영·민영 기업을 동시에 중시한다는 의미인 ‘두 개의 흔들림 없음’ 기조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민영기업 발전 환경은 더 좋아질 것이고 발전의 공간은 더 커질 것”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은 쉽지 않은 목표로 노력을 배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 주석 1인 집권체제 안정을 위해 경제 성장세를 유지하려 경제 영역에서 민간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인민은행 이강(易綱) 행장을 비롯해 류쿤(劉昆) 재정부장과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 등이 유임된 것 역시 경제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신호로 읽힌다. 일각에서는 경제 라인 핵심 인사 유임이 새로 출범한 리창 내각이 당의 정책 방향인 ‘당강정약’(黨强政弱: 당의 권한이 커지고 정부의 기능은 축소)을 충실히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3연임을 축하하는 축전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중앙(CC)TV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축전에서 “앞으로 계속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며 양국의 교류와 협력을 한층 더 심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곽은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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