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시의 한 아파트가 반려견 성대 절제술을 권고하는 안내문을 붙여 논란이다. 배우 이기우까지 나서 “성대 수술 권유는 학대 종용”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10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수원시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게시했다는 ‘가축 사육 금지 안내문’ 사진이 공유됐다.
이 안내문에는 “관리규약 107조(가축 사육 세칙) 규정에 따라 동일층 및 상하층 세대의 동의 없이는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할 수 없다”고 적혀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애완견 등 가축 사육으로 내 이웃이 주거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한 민원으로 근본적인 관리 업무 수행에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완견 등 가축을 사육 중인 세대에서는 내 이웃의 불편함을 배려해 사육을 금지 또는 복종훈련, 근본적인 조치(성대 수술 등)를 부탁드린다”고 권했다.
이 안내문에 대해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 쪽에서는 “흡연자들은 입 막고 뛰는 아이들 발목은 잘라야 하냐”, “애초에 소음이 통과하는 싸구려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잘못”, “배려와 양보를 늘 반려가구에게만 요구하는 것도 문제”라며 반려견 성대 절제수술 권유는 과도한 처사임을 지적했다.
다른 쪽에서는 “개 키우려면 매너 공부부터 해라”, “마당 없는 아파트에서 동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학대”, “개 짖는 소리 때문에 오는 피해는 어떻게 보상할 거냐”며 일부 이웃을 배려하지 않는 견주들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배우 이기우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연히 이웃에게 피해 주는 행동을 한다면 교정하고 훈련해야 한다. 나도 견주의 책임과 의무를 더 견고히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성대를 자르라고? 이건 완전 학대 종용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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