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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WBC B조 본선 1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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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3-13 13:42:16 수정 : 2023-03-13 13: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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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본선 1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돔 외야에는 다양한 광고 간판이 있다. 대부분이 제품 사진이나 기업명이나 홍보 문구로 된 광고지만, 사람 얼굴이 떡 하니 박혀있는 광고는 딱 1개 있다. 바로 일본 야구 대표팀의 오타니 쇼헤이(29·LA에인절스)가 그 광고모델이다.

 

지난 10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B조 1라운드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 13대4 대승을 거둔 일본 대표팀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한 선수들이 관중석 야구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전 세계 유일무이의 투타겸업의 ‘이도류’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오타니는 2021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MVP 투표 2위에 오른 세계 정상급의 선수다. 당연히 ‘사무라이 재팬’의 간판으로 이번 WBC에 출전 중인 그의 일본 내 영향력과 인기는 광고 간판 하나만으로 추측이 가능하다.

 

유일한 사람 얼굴이 새겨진 광고 간판의 주인공이란 칭호가 무색하지 않게 이번 B조 본선 1라운드는 ‘오타니의, 오타니에 의한, 오타니를 위한’ 무대로 마무리됐다.

 

일본은 지난 12일 호주전 7-1 승리로 거두며 본선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8강 진출을 확정했다.

 

‘타자’ 오타니와 ‘투수’ 오타니는 모두 제 몫을 다 해냈다. 타자로는 4경기에서 타율 0.500(12타수 6안타), 1홈런 8타점, 5득점, 7볼넷. OPS는 무려 1.684에 달한다. 첫 3경기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면서도 홈런포가 없었던 오타니는 호주전 1회 무사 1,2루에서 아치를 그렸다. 타구 속도가 무려 시속 182km에 달할 만큼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잘 맞은 타구였다. 도쿄돔을 가득 채운 일본 야구팬들은 그토록 기다렸던 오타니의 첫 홈런에 큰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기뻐했다.

 

오타니는 투수로는 일본의 첫 경기였던 9일 중국전에 선발로 나섰다. 이번 일본 대표팀에는 오타니 외에도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사키 로키(21·치바 롯데 마린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어지는 ‘선발 빅4’가 있는데, 투수 오타니가 당당히 1선발임을 증명한 등판이었다. 투수로도 160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타니는 주무기인 포크볼을 봉인한 채 빠른 공과 슬라이더만으로도 4이닝을 안타 1개만 맞고 탈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오타니는 16일 A조 2위인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 선발로 등판한다. 이 경기에 이겨 일본이 향후 준결승이나 결승까지 오르더라도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은 8강전이 마지막이다. LA에인절스의 필 네빈 감독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오타니는 8강전에 등판하고, 준결승이나 결승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이는 오타니가 31일로 예정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낙점됐기 때문이다. WBC를 앞두고 네빈 감독과 오타니, 일본 대표팀 간에 합의된 사항이다.

 

과연 오타니가 일본의 세 번째 WBC 우승을 이끌 수 있을까. 20개국 중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내고 있는 일본이 지금의 기세라면 우승도 유력해 보인다. 그렇게 되면 대회 MVP는 자연스레 오타니에게 향할 전망이다. 오타니의 ‘만화야구’는 현재진행형이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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