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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前 비서실장 유서엔 "억울하게 연루된 걸 알고 있지 않느냐” 원망

입력 : 2023-03-13 12:52:43 수정 : 2023-03-14 18: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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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전씨 유서에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지만 돈 없는 사람이 너무 어렵다”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공무원으로 주어진 일 했는데 검찰 수사 억울하다” 등 내용 담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성남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전모씨 빈소에 조문 후 차량에 탑승 후 이동하고 있다. 성남=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전모씨가 유서에서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지난 9일 오후 6시44분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부검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유족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당시 전씨의 침실 겸 서재에선 노트 6쪽 분량의 유서가 함께 발견됐는데, 첫 장은 이 대표에게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에서 그는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시라”, “측근들의 인성을 길러달라” 등의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지만 돈 없는 사람이 너무 어렵다”,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는 취지의 표현도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성남FC 관련 수사를 받은 전씨가 측근들을 향해 한 말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일부 측근이 전씨에게 책임을 미루면서 전씨가 섭섭함을 느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검찰 수사와 관련해서 전씨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는 심경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전씨가 생전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경기주택도시공사(GH)의 이 대표 측근들을 지칭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전씨는 GH에 오고나서 이 대표 측근들과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씨의 유서에는 “저는 기본과 원칙에 맞게 일을 처리했습니다. 억울하게 연루된 걸 이 대표님도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라며 이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내용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다”, “공무원으로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하다”며 답답함을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GH 퇴직을 앞둔 지난해 12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입건돼 한차례 검찰조사를 받은 바 있다. 전씨에게는 네이버에 대한 뇌물요구와 뇌물수수, 범죄수익 은닉혐의가 적용됐다. 전씨는 당시 경기 성남지역 소재 기업들의 성남FC 불법 후원이 이뤄질 시기 성남시 행정기획조정실장 직책을 맡았었다.

 

또 2019년 5월 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모친상 당시 이재명 지사를 대신해 조문한 당사자로 재판에서 지목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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