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약품 활명수(活命水)가 올해로 출시 126주년을 맞았다. 국내 최초의 신약이자 최장수 의약품인 활명수는 ‘생명을 살리는 물’이라는 뜻을 담았다. 조선 말부터 일제강점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민건강에 기여하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의약품이자, 가장 오랜 시간 사랑받은 국민 소화제로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13일 동화약품에 따르면 동화약품은 일반의약품인 활명수, 까스활명수, 미인활명수, 꼬마활명수, 활명수 종류와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까스활(活), 미인활(活) 등 총 7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활명수 브랜드는 액제 소화제 시장 매출 1위는 물론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90억 병이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다. 전 세계 77억 명의 인구가 한 병씩 마시고도 남는 수량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생산실적 1위 품목은 까스활명수로 나타나 일반의약품 중 국민이 가장 많이 먹은 일반의약품으로 꼽혔다. 활명수 브랜드의 최근 5년간 매출은 2018년 578억8000만원, 2019년 615억2000만원, 2020년 680억9000만원, 2021년 718억5000만원, 2022년 758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동화약품 ‘활명수’의 개발과 그 시작을 함께 한다. 189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 선생이 국내 최초 양약인 ‘활명수’를 개발한 것으로 시작되었고, 민병호 선생은 이후 아들 민강 선생과 함께 활명수의 대중화를 위해 동화약방(現 동화약품)을 창업했다. 활명수가 최초로 개발된 시기에는 민중들이 급체, 토사곽란 등으로 목숨을 잃는 일이 많았는데, 당시 활명수는 그 의미 그대로 ‘생명을 살리는 물’(살릴 活, 생명 命, 물 水)’이라고 불리며 만병통치약 대접을 받았다.
‘까스활명수’는 1967년 본래의 활명수에 탄산을 첨가한 제품으로 청량감을 보강하여 액제 소화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1991년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추진해 ‘까스활명수-큐’를 발매, 2015년에는 오매(매실을 훈증한 생약 성분)를 함유한 ‘미인활명수’를 출시했다. ‘꼬마활명수’는 만 5세에서 7세를 위한 어린이 전용 소화정장제로, 스틱형 파우치 포장과 어린이 보호용 안전 포장을 적용했으며, 최근 2020년 9월에 출시한 동화약품의 스틱형 파우치 소화제 활명수 종류는 10㎖용량으로 병 제품(75㎖) 대비 획기적으로 용량을 줄여 복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다. 2012년 출시한 편의점 상비약 까스활(活)을 비롯해 2017년에는 아사이베리 과즙으로 상큼한 맛을 더한 신제품 미인활(活)을 출시한 바 있다.
활명수는 2013년부터 매년 독특한 디자인을 담은 아트 콜라보레이션 ‘활명수 기념판’을 선보이며, 기념판의 판매수익금을 물 부족 국가의 식수 정화, 우물 설치, 위생 교육 사업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의 활명수 기념판 판매수익금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 기부되었으며, 지난해 창립 125주년을 맞이해 북미 아웃도어 브랜드 ‘스탠리’와 협업한 기념판 판매수익금 또한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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