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북한 처음으로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발사 “다양한 공간에서 가동태세”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3-03-13 10:29:40 수정 : 2023-03-15 16:45:0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을 이용해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도발 능력을 과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전략순항미사일 수중발사훈련이 3월 12일 새벽에 진행됐다”며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함경남도)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발사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은 조선 동해에 설정된 1500㎞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7575초(약 2시간) 비행해 표적을 명중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번 순항미사일을 ‘전략’순항미사일이라고 지칭한 것은 향후 핵탄두를 탑재할 핵무기 투발 수단인 ‘전략무기’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또 “공화국 핵 억제력의 중요 구성 부분으로 되는 잠수함부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장대로 1500㎞ 거리를 비행 가능하다면 한반도 전역은 물론 일본 본토, 오키나와의 미군 기지까지 타격 범위에 들어간다. 잠수함 작전거리를 늘리면 한·미연합훈련 참가 전력과 전략자산의 주발진기지인 괌까지도 사정거리에 들어간다는 분석도 나온다.

 

통신은 또 “잠수함부대들의 수중대지상 공격 작전태세를 검열 판정했다”며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선보인 무기와 도발 형식이 실전배치 단계임을 과시, 위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은 실전배치 전 양산 단계에서의 발사를 ‘검수 발사’, 실전배치 후 운용 훈련 단계에서의 발사를 ‘검열 발사’라고 지칭해왔다”며 “8·24 영웅함은 시험발사함이기 때문에 검열발사는 지나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 역도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준동이 노골화되고 있는 현 정세를 시종 압도적인 강력한 힘으로 통제관리해나갈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 명백히 표명됐으며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 수단들의 경상적 가동태세가 입증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순항미사일의 첫 잠수함발사임에도 ‘시험 발사’가 아닌 ‘발사 훈련’이라고 한 점에서, 새로운 무기가 아닌 지금까지 지상에서 발사해온 순항미사일을 잠수함발사형으로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체계로 완성도와 신뢰도가 높고 자신감이 있어 보이지만, 완전한 수중발사가 아닌 수면 인근에서 어정쩡한 발사여서 아직 완전한 수중발사 능력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 순항미사일까지 잠수함에서 발사하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의 발사 방법·지점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결국 미사일이 요격될 가능성을 최소화해 생존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외무성 성명을 내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한 인권 논의를 비난했다. ‘외무성 성명’은 발화 주체와 형식면에서 외무성에서 내는 가장 급이 높은 입장문이다. 인권 문제에 반발하는 외무성 성명이 나온 것은 2017년 이후 5년 6개월여 만이다.

 

통신을 통해 이날 보도된 성명은 “미국이 ‘인권 문제’를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의 제도붕괴, 정권교체를 목적으로 하는 비열한 내정간섭 도구로 도용해왔다”며 “대조선 ‘인권’ 책동은 진정한 인권보장과는 아무 인연이 없으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영상에 먹칠을 하고 조선 인민의 진정한 권리와 이익을 말살하기 위한 가장 정치화된 적대적 수단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유엔 안보리는 오는 17일(현지시간) 북한인권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매력적인 눈빛'
  • 차주영 '매력적인 눈빛'
  • 이하늬 '완벽한 비율'
  • 전도연 '길복순으로 변신'
  • 이솜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