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카데미상 촬영상은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제임스 프렌드 촬영 감독이 받았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전쟁영화이면서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다.
올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에올)와 맞설 수 있는 작품으로 꼽힌다.

오스카 남우 조연상은 키 호이 콴에게, 여우 조연상은 제이미 리 커티스에게 돌아갔다. 두 사람 모두 에에올에 출연했다.
12일(현지시간·한국시간 13일 오전 9시)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상 시상식 초반부터 에에올의 돌풍이 일고 있다.
콴은 시상식 무대에 오르면서부터 눈물을 글썽였다. 50대에 접어든 콴은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지금의 중년이라면 다 알만한 배우다.
그는 1980년대 인디아나 존스2와 구니스에서 아역으로 출연해 우리나라에도 이름을 알렸으나, 동양계라는 약점으로 좋은 배역을 맡기 힘들었고 무술 감독 등으로 활약했다. 그런 그에게 이 상의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콴은 자신은 보트피플 난민 이었다며 “사람들은 영화 이런 스토리는 영화 안에만 있다고 하지만,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아내가 매달, 매년 20년동안 저에게 언젠가는 당신의 시간, 시대가 올 거야라는 말을 해줬다”며 “저는 제 꿈을거의 포기했었다. 하지만 계속 꿈을 꾸라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콴은 에에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인 랑쯔충(양자경)의 남편 역을, 커티스는 세무사 역을 맡았다.
애니메이션 상은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피노키오)에 돌아갔다.
두 영화 모두 반전의 메시지를 담았으며, 피노키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의 수상이다.
장편다큐멘터리 상은 러시아 독재에 맞서는 나발니의 얘기를 다룬 ‘나발니’에, 단편 영화상은 ‘언 아이리쉬 굿바이’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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