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친윤 핵심 이철규 내정
부총장, 전략 박성민·조직 배현진
탕평 차원 유의동 의원 기용 고심
‘尹心’ 단일대오냐, 외연 확장이냐
4월 말 원내대표 선거 물밑경쟁
김학용·박대출·윤재옥 등 거론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 체제가 13일 주요 당직 인선을 시작으로 본격 닻을 올린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당 요직에 친윤(친윤석열)계가 전면 배치되는 가운데, 김 대표가 비윤(비윤석열)계를 아우르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인사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김 대표는 당대표 선출 후 첫 주말인 12일 외부 일정 없이 당직 인선 작업에만 매진했다. 김 대표의 당 운영 기조와 리더십이 당직 인선에서 드러나는 만큼 막판까지 고심하는 모양새다.

여권에서는 친윤계가 ‘김기현호’의 주요 당직에 포진하며 ‘대통령실 직할 지도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김 대표가 친윤계의 힘을 업고 당선된 데다 전당대회에서 ‘당정일체’를 바라는 당심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 대부분이 친윤계로 분류된다.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책임질 주요 당직인 사무총장에는 친윤 핵심인 재선 이철규 의원이 내정됐다. 전략기획부총장과 조직부총장에는 각각 초선 박성민, 배현진 의원이 내정됐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사 시절 대구고검에 좌천됐을 때부터 가까운 관계로 알려졌다. 배 의원은 친윤 의원 모임 ‘국민공감’의 간사를 맡고 있다.
대변인단에는 원내에선 이만희(재선)·강민국·유상범(이하 초선) 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원외대변인으로는 윤희석 김기현캠프 공보총괄본부장, 김예령 김기현캠프 수석대변인이 내정됐다. 나경원 전 의원의 측근 김민수 전 경기분당을 당협위원장도 탕평 인사 차원에서 원외대변인으로 거론된다.
김 대표는 당 지도부가 친윤으로 채워졌다는 평가에 따라 정책위의장과 지명직 최고위원은 ‘연포탕 인선’을 하는 방안을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책위의장 후보군으로는 3선 박대출·유의동·윤재옥, 재선 송언석 의원 등이 꼽힌다. 다만 박 의원과 윤 의원 등이 원내대표 출마에 무게를 두고 있고 유 의원은 고사 중인 것으로 전해져 성일종 현 정책위의장이 유임할 가능성도 있다. 유승민계로 꼽히는 유 의원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도 거론된다. 수도권, 호남, 여성 인사를 지명하는 방안도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13일 오후 당권 경쟁자였던 안철수 의원과 국회 인근 카페에서 회동하는 것으로 당 화합 행보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김 대표는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황교안 전 대표와의 만남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는 같은 날 윤석열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찬을 가지며 당정협력에도 시동을 건다.

여당의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서 다음 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의 물밑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의 임기는 4월 8일까지다. 다만 4월 임시국회 마무리 후 여야 원내대표가 동시 사퇴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4월 말에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차기 원내대표는 김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당 안팎에선 원내지도부도 ‘윤심’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과 외연 확장 차원에서 계파와 지역 안배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는 일찌감치 출마를 준비해 온 4선 김학용 의원과 3선 박대출·윤재옥 의원 등이 거론된다. 4선 윤상현 의원과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 등도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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