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국내까지 불똥 튈라”… 경제·금융당국 긴장 [美 SVB 파산 파장]

입력 : 2023-03-12 18:42:38 수정 : 2023-03-12 23:41:4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SVB 사태 예의주시

수장들 “24시간 모니터링 체제”
당국 “금융시장 영향엔 제한적”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사태에 12일 국내 경제·금융 당국은 분주하게 움직였다. 일단 국내 경제시장에 직접 미칠 파장은 제한적으로 판단되지만 금융시장 특성상 파장이 어디까지 밀어닥칠지 곧바로 가늠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로 이번 사태를 대비하기로 하고 필요할 경우 신속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분주해진 수장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 첫 번째), 추 부총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세 번째)등 참석자들은 회의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관련한 사항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제공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오전 가진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간담회에서 SVB 사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기획재정부는 회의 후 참석자들이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지만,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며 관련 사태를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은 SVB 사태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및 점검에 나섰다. 금융 당국은 일단 이번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국내 은행 예금 구조는 예금보장 한도가 높은 도매액이 크지 않고 채권 비중이 큰 곳도 없다”며 “국내 은행 중에 SVB나 실리콘밸리에 익스포저가 있는 곳도 없어 시장 전반의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SVB 사태가 국내 주식·채권 시장 장 마감 후 일어났기 때문에 국내 시장 파장은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미국 뉴욕증시가 사태 후 다우지수가 1.07%, 나스닥 지수가 1.76% 하락하는 등 약세장으로 마감했기 때문에 이 여파가 13일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산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

관건은 SVB 파장 사태가 어디까지 번질지다. SVB와 연관성이 있는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당장 영향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 세계 스테이블 코인 중 시가총액 2위인 USDC가 준비금 400억달러 중 33억달러가량이 SVB에 묶여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1달러에 고정된 USDC 가격이 한때 0.87달러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당시 테라의 스테이블 코인이 1달러 선을 지키지 못하면서 가상자산 시장은 상당 기간 크게 하락세를 겪은 바 있다.


이도형 기자, 세종=이희경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차주영 '매력적인 눈빛'
  • 차주영 '매력적인 눈빛'
  • 이하늬 '완벽한 비율'
  • 전도연 '길복순으로 변신'
  • 이솜 '강렬한 카리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