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후 ‘문과 침공’ 경향 ↑
“정부, 문과 육성정책 병행 시급”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이과생 응시 비율이 역대 최고인 52%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통합수능으로 이과생이 대입 정시모집에서 문과생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의·약학 계열 쏠림 현상과 이공계 중심의 정부 지원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입시기관 종로학원은 최근 4년간(2020∼2023학년도) 고3 문·이과 학생 비율과 2005학년도 이후 문·이과생 수능 응시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전망됐다고 12일 밝혔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고3 현역의 문·이과 비율은 2020학년도 55.4%(문과) 대 44.6%(이과)에서 2024학년도 50.0% 대 50.0%로 동률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는 11월 치러지는 수능에선 이과 응시생이 많을 것으로 분석된다. 2023학년도 전체 고3 학생 중 이과생 비율은 47.9%였으나 같은 연도 본수능에서 미적분·과학탐구 등을 선택한 이과생은 21만834명으로 문과생(21만528명)을 근소하게 앞질렀다. 통합수능 도입 이후 ‘더 나은 대학 간판’을 따기 위한 이과생들의 ‘문과 침공’ 경향과 종로학원 재수생 가운데 이과생이 57.2%를 차지하고 있는 현실 등을 감안하면 2024학년도 본수능에서 이과생 비율은 52%에 달할 것이라는 게 종로학원 분석이다.
역대 수능에서 2005학년도부터 2012학년도까지 30%대에 머물던 이과생 비율은 2013학년도 41.4%로 처음 40%대를 넘어서더니 2023학년도엔 50.0%로 뛰어올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과의 경우 상위권들의 대입 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문과는 이과 침공과 학생 수 감소 등으로 수능 고득점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합격선 또한 하락할 수도 있다”며 “정부는 급격한 이과 쏠림에 따른 전공 계열 불균형 문제를 살펴보고 문과 육성정책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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