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대 의대 연구팀과 공동 연구…“의약품 소재 개발 가능해질 전망”

우리나라 바닷가에서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콧속 염증과 축농증 등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능이 확인돼 관심을 끌고 있다.
괭생이모자반은 중국 연안 등에서 국내 해안으로 유입돼 연안 경관을 훼손하고, 양식장 시설물 파손 등을 일으켜 ‘바다의 불청객’으로 여겨졌지만, 추가 연구를 통해 새로운 활용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인제대 의대와 공동으로 세포 실험을 통해 괭생이모자반 추출 물질을 투여했을 때, 콧속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항염 효과를 확인하고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9일 밝혔다.
괭생이모자반은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등 동아시아 지역에 폭넓게 분포하는 해조류다. 김·미역 등과는 달리 공기주머니인 ‘기낭’이 있어 파도 등에 의해 암반에서 떨어지면 해류를 따라 서식지로부터 수백㎞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세포 실험을 통해 국내에서 자생하는 괭생이모자반에서 추출한 물질을 투여했을 때 콧속 염증을 유발하는 인자가 현저히 줄어드는 항염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통해 비용종과 축농증을 예방·치료하는 효능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를 통해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코 세정 제품(의약외품)의 기능을 향상하고,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비용종과 축농증 등 질환 예방·치료 의약품 소재를 개발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해양생물자원관은 2025년까지 바이오기업 등에 괭생이모자반 비용종 효능 특허를 양도해 의약 소재로 상용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이번 연구와 같이 해양 동식물을 활용해 바이오 소재를 개발하고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앞으로도 관련 연구 및 사업화 과정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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