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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들인데 돈 보내줘” 보이스피싱에 목소리 변조 AI 기술 악용

입력 : 2023-03-07 15:55:41 수정 : 2023-03-07 15:5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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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전화기에 등록된 음성 사서함 메시지로도 충분할 것”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보이스피싱 범죄에 AI(인공지능)기술이 악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아들의 목소리를 AI로 변조해 사기를 친 것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에 사는 벤저민 파커(39)의 부모는 최근 AI기술이 악용된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했다. 

 

보이스피싱범은 AI로 위조한 목소리를 사용했다.

 

우선 파커의 부모는 자신을 아들 파커의 변호사라고 소개한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파커가 교통사고로 미국인 외교관을 숨지게 한 뒤 수감돼 있다고 전한뒤 아들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수화기 너머에선 아들 파커와 매우 비슷한 음성이 흘러나왔고 돈을 보내달라고 했다. 아들 파커로 추정되는 목소리는 “다음날 있을 법원 심리 전까지 2만1000캐나다달러(약 2000만원)을 송금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커의 부모는 수상했으나 아들의 목소리가 옳았다고 판단하고 여로 곳에서 돈을 인출한 뒤 변호사에게 비트코인으로 돈을 보냈다. 하지만 그날 진짜 아들의 전화를 받은 부모는 사기를 깨달았다.

 

파커는 “AI 기술을 활용하면 단 몇 개의 문장만으로도 목소리를 위조할 수 있다”며 “당신의 전화기에 등록된 음성 사서함 메시지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내 음성 사서함에는 30초짜리 메시지가 등록돼 있는데 그거면 된다”며 “보이스피싱 일당이 나이가 많은 사람들을 타깃으로 삼아 범죄를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더타임스는 온라인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만으로도 목소리를 쉽게 위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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