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신기술을 잇따라 선보이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에서 초거대 AI(인공지능) ‘에이닷’을 소개한 SK텔레콤은 2일 업데이트된 버전을 공개했다.

에이닷의 가장 큰 특징은 장기기억과 이미지 리트리벌(이미지 검색) 기술이다. 사용자와의 과거 대화를 기억해 답변에 반영하고, 관련된 이미지를 제시하면서 이용자의 말에 맞장구를 치거나 재질문하는 등 대화를 주고받는다. 예를 들어 이용자가 에이닷에게 “배가 고픈데 뭘 먹을까”라고 말하면 “너 치즈피자 좋아하잖아. 치즈피자 먹는 게 어때”라고 동조해준다. 이어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활용해 치즈피자 이미지를 제시해준다.
SKT는 친구처럼 기억해주고 사소한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감성 대화’에 초점을 맞춰 고객에게 보다 친숙한 AI 경험을 전하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리트리벌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한국의 지역성을 정확하게 설명 가능한 한국어 기반 10억장의 ‘이미지-한글 텍스트 쌍’ 학습 데이터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캐릭터에 펭수, 잔망루피, 뽀로로를 새롭게 추가하고 각 캐릭터에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해 캐릭터 고유의 목소리와 유사한 AI 목소리를 구현했다. 이용자는 에이닷 내에서 원하는 캐릭터로 언제든 선택·변경할 수 있다.
KT는 통신사로는 처음으로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인 ‘와이파이7’ 기술을 선보였다. KT는 와이파이7을 적용한 공유기인 ‘기가 와이파이 프리미엄 7’과 인텔의 향후 와이파이 솔루션을 탑재한 인텔 플랫폼 기반 노트북을 전시했다.

인텔과 손잡고 와이파이7 성능 안정화 및 사용자 경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와이파이7은 IEEE(국제전기전자공학회)에서 연구 중인 802.11be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규격이다. 와이파이7 전세계 표준은 2024년 초에 완성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미국 IT장비 제조사 휴렛팩커드 엔퍼프라이즈(HPE)와 AI 기술을 활용한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오픈랜 상용화 시대를 앞두고 양사는 오픈랜 관리에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인 오케스트레이터와 AI·머신러닝을 활용해 서비스 품질을 예측하는 기술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곡 LG사이언스파크 내 오픈랜 시험망을 구축하고, HPE의 오케스트레이터와 지능형 컨트롤러 기술을 공동 연구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는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노키아와 상용망 환경에서 오픈랜 장비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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