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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원주민 수만명 학살한 장제스 증손 “역사적 고통 진심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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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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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 증손 장완안 타이베이시장 2·28 기념식 처음 참석해 추모사
“정부 목적 인권 보호… 2·28 사건 권력자들에 대한 경고”
유가족 등 “살인자“, “무릎 꿇고 사과하라” 항의에 연설 중단되기도

대만 장제스(蔣介石) 초대 총통 당시 정부가 원주민을 무차별 학살한 ‘2·28 사건’ 추모식에 증손자인 장완안(蔣萬安) 타이베이시 시장이 참석해 사과했다.

 

1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장완안 시장은 전날 타이베이 228평화공원에서 열린 2·28 사건 76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76년 전 타이베이시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역사적 고통을 초래한 것에 대해 타이베이 시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타이베이 시장으로서 처음으로 추모식에 참석한 심정은 매우 엄숙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의 228평화공원에서 장완안 타이페이시 시장이 2·28사건 76주기 추모식에서 관련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 시장은 장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손자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에서 국민당 소속으로 수도 타이베이시 시장에 당선됐다. 대만에선 타이베이 시장을 거쳐 총통에 오른 사례가 많아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국민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장 시장은 추모사에서 “정부의 목적은 기본적인 인권을 보호하는 것으로 2·28 사건은 권력자들에 대한 경고”라며 “권위주의에서 민주주의로 향한 대만의 발전은 국가의 자부심이자 놀라운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2·28 유가족의 사랑과 포용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깊이 느꼈다”며 “시장 재임 기간 2·28 사건의 역사적 자료를 계속해서 발굴할 것으로 유가족의 실제 요구에 맞춰 최선을 다해 돌보고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시장은 “2·28 사건 이후 76년이 지난 지금 모든 시민이 서로를 마주하고 서로를 포용하며 사랑, 관용, 존중으로 평화로운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시장이 연설을 시작할 때 유가족 등으로 보이는 이들이 단상으로 달려가 “살인자”, “무릎을 꿇고 사과하라”고 외치며 항의해 10여분간 연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대만 타이페이시의 228평화공원에서 시민들이 장완안 타이페이시 시장에게 무릎 꿇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그는 지난달 21일 2·28 사건 희생자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타이베이 228 기념박물관을 찾기도 했다. 당시 장 시장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책임에 대해 “정부가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역사적 자료를 공개해야 한다”며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뒤 “비극에 대한 진실을 회복하고 희생자 가족을 지원하며 사랑과 관용, 존중으로 도시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28 사건은 1947년 2월28일 중국 본토에서 대만으로 건너온 장제스정부가 대만 현지인을 ‘일제 부역자’, ‘공산주의자’ 등으로 몰아 차별했고, 이에 항의하며 민주주의 요구하자 수만명을 학살한 대만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다. 대만 독립파 인사들의 독립 운동 행사와 중국 반대 시위를 벌이는 상징적이 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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