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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째 방치된 김해 옛 백병원 부지…결국 아파트 개발하나?

입력 : 2023-02-26 14:25:35 수정 : 2023-02-26 14:2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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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병원이 들어설 예정이었던 경남 김해시 삼계동 ‘옛 백병원 부지’가 25년째 허송세월 방치되고 있다가 이 땅을 사들인 부동산 개발업체가 최근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려고 나서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김해시 등에 따르면 김해시 삼계동 1518 일원 3만4139㎡ 옛 백병원 부지는 김해시 도시계획상 종합의료시설 부지다.

경남 김해시 삼계동 ‘옛 백병원 부지’(가운데 빈 부지). 뉴시스

김해시는 1996년 병원 건립을 조건으로 이 땅을 학교법인 ‘인제학원’에 141억원에 팔았다.

 

하지만 인제학원은 경영난 등의 이유로 병원 건립을 차일피일 미루다 2021년 12월 385억원에 서울에 있는 한 부동산 개발업체에 이 땅을 다시 되팔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 부동산 개발업체는 지난해 6월 종합의료시설 부지 용도인 이 땅을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공동주택용지’로 바꿔 달라는 용도 변경 신청을 김해시에 제출했다.

 

해당 부지의 용도 변경은 김해시 권한이다.

 

그러나 특혜 논란이 일면서 김해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용도 변경 건에 대해 아직 결론을 짓지 못하고 있다.

 

그러자 부동산 개발업체는 지난해 11월 김해시에 재차 용도 변경을 신청했다.

 

그러면서 종합의료시설 부지를 공동주택용지로 바꿔 발생하는 ‘땅값 상승분 전액을 공공 기여하겠다’는 개발 이익 환수 방안 조건을 시에 제시했다.

 

아파트 분양 수익을 제외한 땅값 상승분 100%를 김해시민에게 돌려주겠다는 것이다.

 

김해시는 이 땅이 원래 목적인 의료용으로 활용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으나, 최근 입장 변화가 감지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개발업체가 의료시설을 건립한다는 게 사실상 어려운데다, 개발 이익 환수 방안을 반려할 시 이 땅이 또 방치될 것이 우려되면서다.

 

지난 24일 열린 시민공청회가 옛 백병원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입장 변화의 첫 단추로 풀이된다.

 

시는 의료시설부지로 유지하든,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하든 시민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바람직한 개발 방향과 개발 이익 환수 방법 등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기 위해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시민들의 이해관계와 찬반 입장이 갈렸다.

 

의사 출신으로 시장에 당선된 홍태용 김해시장은 시장 취임 후 지난해 8월 “옛 백병원 부지는 의료용 부지로 그대로 둬야 한다고 본다”고 피력한 바 있다.

 

인구 50만명이 넘는 김해시에 부족한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오랜 숙원사업임을 감안한 것이다.

 

옛 백병원 부지 활용 방안이 홍 시장의 중요한 정무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여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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