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사랑한 음악/니키타 브라긴스키/박은지 옮김/생각지도/1만9000원
“음악이란, 숫자나 계산으로 치환할 수 없는 예술의 완벽한 예 아니던가? 우리가 기쁠 때 휘파람을 분다거나 아이를 재우기 위해 자장가를 부르는 것을 상상해 보자. 이러한 활동이 수학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믿기란 어려운 일이다.”
음악학자이자 기술사학자인 저자는 음악이라는 영역에서 수학이 어떻게 사용됐고, 오늘날에는 어디까지 와있으며, 미래에는 어떻게 사용될 수 있을지를 설명한다. 더불어 수학이 지금은 인공지능(AI) 음악이라는 새로운 장르까지 만들어 내고 있음을 음악사와 기술사의 융합적 관점에서 추적한다.

저자에 따르면 음악의 기초를 수학적으로 공식화한 최초의 시도는 피타고라스다. 기원전 500년경, 그리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피타고라스는 대장간을 지나다가 망치질 소리가 각기 다른 음을 내면서도 조화롭게 들린다고 느꼈다. 이후 그는 망치 무게와 소리가 비례적으로 변화한다는 사실을 알아챈다. ‘만물의 원리가 수’라고 생각하던 피타고라스는 조화로운 음악 소리를 내려면 음에도 수학적 질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현의 길이의 비율을 이용해 소리를 연구했다. 그 결과 한 옥타브는 1:2의 비율, 5도음은 2:3의 비율일 때 조화로운 소리를 낸다는 수학적 원리를 발견한다. 오늘날 음정과 음향학의 출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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