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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수수료 때문에… 대학들 등록금 카드 납부 기피 여전

입력 : 2023-02-24 06:00:00 수정 : 2023-02-23 22:51:21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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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카드 수수료 부담이 원인
업계 “결제 선택권 침해… 확대를”

국내 대학들의 올해 1학기 등록금 접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학들이 카드를 통한 등록금 납부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인다. 1%대인 카드 수수료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학기 30% 수준이었던 대학들의 등록금 카드 납부비율이 올해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은 지난해 국정감사 때 2022년도 2학기 등록금 카드 납부 대학교는 총 123곳으로 고등교육법상 공시대상 대학 394곳의 31.2%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수조사를 하지는 않아 얼마큼의 변화가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 진행 중인 1학기 등록금 접수에서도 지난해 2학기 대비 큰 변화가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카드로 등록금을 납부하는 것을 꺼리는 것은 약 1.44∼1.66%인 현행 카드 수수료 부담 때문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각 카드사는 대학등록금 카드 수납 실적이 적은 이유에 대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거부감으로 등록금 수납 활성화 저조’(신한카드), ‘학교에서 등록금 카드결제 시 가맹점 수수료로 부정적 입장을 보인다’(삼성카드) 등이라고 설명했다.

대학 대부분이 주거래 은행 위주로만 카드 수납 제휴 추진을 선호해 1∼2개사의 카드만 납부가 가능하게 된 현실도 낮은 카드 수납률의 이유로 지목된다.

금융업계에서는 최근 대학들이 등록금 인상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대학등록금 카드 납부가 확산하는 것이 소비자 후생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펼친다. 교육부 기자단이 최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4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년에 등록금 인상 계획이 있다고 답한 총장이 전체의 39.5%였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민간최종소비지출 중 신용카드 이용금액 비중이 77.8%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등록금 카드결제를 제한하는 것은 소비자의 보편적인 결제방법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각 학교와 카드사 간 협약을 통해 무이자할부 등을 적용할 경우 대학별로 운영되는 ‘등록금 분할납부’ 제도 운용 부담을 카드사가 부담해 학교 행정력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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