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조업의 '모태'인 대구 제일모직 공장 옛 부지가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대구시와 삼성전자는 22일 대구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양금희·이인선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회사 측은 올해부터 지역 우수 업체를 직접 선발해 육성하는 방식으로 지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고도화하기로 하고, 첫 행보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대구에 있는 스타트업들은 앞으로 서울로 오지 않더라도 기존 C랩 아웃사이드 육성 프로그램과 동일하게 최대 1억원의 사업지원금,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등의 혜택과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는 옛 제일모직 공장 부지인 삼성창조캠퍼스 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 2층에 450여평 규모로 조성했다.
삼성은 이 부지 활용 방안을 놓고 고민하다 2003년 지방 최초 오페라 전용극장을 건립해 대구시에 기증한데 이어, 남은 부지에 삼성창조캠퍼스를 만들어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16개 동에 공공기관 9곳, 벤처 38개사, 상업시설 32개 등이 입주해있다.
홍준표 시장은 개소식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기업이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힘쓴 덕분에 지역의 창업 인프라가 더욱 활력을 얻고 단단해지고 있다”며 “‘C랩 아웃사이드 대구'에서 대구 첫 유니콘 기업이 나오기를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역 창업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협력, 지난 8년간 333개(대구 185개·경북 148개)의 지역 대표 스타트업을 육성했다. 이들은 매출 8700억원, 투자 유치 4100억원, 신규 고용 4100명 등의 성과를 냈다.
개소식에 앞서 삼성전자는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추천과 전문가 심사를 거쳐 의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뇌질환·언어장애 진단 플랫폼 개발 기업 '네오폰스', 태아·산모 건강진단 서비스 앱 개발 기업 '클레어오디언스' 등 지역 내 헬스케어, 로봇, 소재부품 분야 혁신 스타트업 5곳을 선발했다. 삼성전자는 조만간 광주와 경북에도 C랩 아웃사이드를 열고 지역 창업 생태계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작년 10월 취임사를 갈음해 올린 글에서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C랩을 통해 현재까지 총 856개(사내 391개·사외 465개)의 사내 벤처와 스타트업을 육성했으며, C랩 스타트업 526개(아웃사이드 465개, 스핀오프 61개)의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조360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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