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도시 호찌민에서 멸종 위기종 원숭이가 민가를 돌아다니며 주민들의 물건을 훔치거나 위협적 행동을 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13일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 7군 지역에서 최근 일주일간 원숭이 한 마리가 주택가를 활보하며 음식과 휴대폰을 훔쳤다는 내용의 신고가 당국에 다수 접수됐다.
이 원숭이는 지붕과 전깃줄 등을 이용해 이동해왔고, 때로는 주민들을 위협하는 행동도 벌였다.
지역 주민인 응우옌 반 푸엉(46)씨는 “목줄이 달린 걸 보면 집에서 키우던 원숭이로 추정된다”면서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려 하자 기계를 빼앗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호찌민 산림보호국에 따르면 이 원숭이는 멸종위기에 처한 ‘마카크’ 원숭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는 마카크 원숭이를 멸종 위기종 동물로 규정하고 있다.
산림보호국 측은 일명 ‘긴꼬리 원숭이’라고도 불리는 마카크 원숭이가 배고플 때 주택에 들어가 음식을 훔치거나 사람, 특히 어린이를 공격하려는 본능이 있다고 당부했다.
산림보호국은 마취총으로 마카크 원숭이를 생포한 뒤 보호시설에 보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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