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차관보 “공동생산·조달 등
방위산업 다양한 협력 필요성”
亞 동맹국 어딘지는 언급 안 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느라 무기·탄약 비축량이 감소하면서 신속한 무기 생산의 중요성을 깨달은 미국이 유럽 및 아시아 동맹과 방위산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고 미 국방부 당국자가 밝혔다.
설레스트 월랜더 국방부 국제안보 차관보는 10일(현지시간) 싱크탱크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주최한 온라인 대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력을 보다 빠르고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동맹들이 다양한 방위산업 기반을 더욱 밀접하게 결속시켜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과 협력할 분야로 “공동생산과 공동조달, 방산업계와 선제적으로 협력해 개별 국가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수요뿐 아니라 전 세계의 공동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대량생산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훈을 나토를 통해 유럽에만 적용하는 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상황을 분석하고 그곳의 동맹 및 파트너와 대화하는 데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미국이 방위산업 협력을 모색 중인 아시아 동맹이 어느 나라인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기 위해 미 본토뿐 아니라 해외 주둔 미군의 비축량까지 끌어다 쓰고 있지만, 수년간 투자를 줄여온 미 방산업체는 생산을 신속히 확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미국은 한국에서 155㎜ 포탄을 구매하는 등 동맹국과 생산 및 조달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랜더 차관보는 우크라이나 전황과 관련해서는 심각한 무기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 주력 전차 재고의 절반이 전투 과정에서 소실되거나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긴 것으로 보이고, 전사자도 수만 명에 이를 것”이라며 “러시아군의 지상전 역량이 상당히 저하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러시아는 방위산업 기반을 유지하며 무기 생산을 이어가고 있으며, 병력 손실을 감수하면서 (전장에서) 적응하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타격하는 데 동원할 무인항공기를 얻기 위해 이란 등과 협력을 끌어냈으며, 상당한 공군 전력을 배치 중이다. 여러 가지 상황이 혼재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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