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신체활동, 당뇨환자의 심방세동 위험도 감소시키는 인자”

제2형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하면 ‘심방세동’이 발병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당뇨병 환자에서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심방세동의 위험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인자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 박찬순 전임의 연구팀은 2009∼2012년 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등록된 당뇨병 환자 181만5330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10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방에서 발생하는 빠른 맥의 형태로 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부정맥 질환이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해 심장 리듬이 깨지면서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럽고, 숨이 차는 증상을 보인다. 또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지는 만큼 혈전이 생기고 뇌졸중과 치매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연구팀은 연구 대상 당뇨병 환자들의 운동량 변화를 2년 간격으로 평가해 ▲지속적 비운동자(비활동→비활동) ▲운동 중도 탈락자(활동→비활동) ▲새로운 운동자(비활동→활동) ▲운동 유지자(활동→활동)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후 평균 5.6년간 심방세동의 발생 위험도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서 심방세동 발생 위험도가 가장 높았으며, 새로운 운동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도가 약 5%가량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지속적으로 높은 신체 활동량을 보인 운동 유지자 그룹은 지속적 비운동자 그룹에 비해 약 9%가량 낮은 심방세동 위험도를 보였다.
또한 활동량을 운동강도로 표현했을 때, 활동량이 낮았던 사람이 1500MET-min/주 이상 활동량이 증가하는 경우와 활동량이 높았던 사람이 1000MET-min/주 이상의 활동량을 유지하는 경우에 심방세동 위험도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운동의 효과는 분석 기간 중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 경우에도 뚜렷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운동을 시작한 그룹이 지속적인 비운동 그룹보다 심방세동 위험이 5% 낮았다고 설명했다.
최의근 교수는 “규칙적인 신체활동이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을 줄여주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합병증 예방을 위해서라도 평소 신체 활동을 꾸준히 유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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