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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선 앞둔 에르도안… 대지진으로 ‘시험대’

입력 : 2023-02-09 19:30:00 수정 : 2023-02-09 19: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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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진 대비 부족 비판 거세
“이렇게 큰 재난 준비 불가능”
20년째 집권… 리더십 시험대

대지진 탓에 5월로 예정된 대선 1차 투표를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정치 생명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외신은 8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당국의 사전 지진 대비 부족, 건물 부실 공사 의혹, 불투명한 ‘지진세’ 용처 등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진 피해가 가장 큰 지역 중 하나인 하타이주 야당 소속 정치인이 강진 발생 불과 2주 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하타이 지진 준비 태세 개선을 위한 에르도안 정부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던 사실이 드러나 대통령이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뒤늦게 지진 현장 찾은 에르도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지진으로 피해를 본 카라만마라슈 지역 주민을 끌어안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국 대응에 대해 일부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해 비판에 휩싸였다. 카라만마라슈=AP연합뉴스

에르도안 대통령이 그간 건설업을 경제의 핵심이라고 묘사하며 암묵적으로 부실 시공을 부추겼고, 이에 내진 설계가 되지 않은 건물이 피해를 키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으로 5월 조기 대선을 치르는 에르도안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는 에르도안의 20년 집권 기간 중 가장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스탄불 증권거래소는 8일부터 5일간 거래를 중단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리라화 가치 추락과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강진으로 인한 물적 피해까지 덮친 탓에 5월 선거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하타이주 등 남부 피해지역을 직접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당국 대응에 대해 “몇 가지 문제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 있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부정한 사람들이 정부를 향해 허위 비방을 늘어놓고 있다”며 화살을 돌렸다. 정부 대응에 대한 비판 메시지가 터져 나오던 소셜미디어 트위터는 튀르키예 내 접속이 차단됐다.


이규희·유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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