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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건군절 열병식서 고체연료 ICBM 등장… “美 본토 타격 가능”

입력 : 2023-02-09 18:00:00 수정 : 2023-02-09 18:4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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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역대 최대규모 건군절 열병식

9축 TEL 눈길… 탄두 중량·비행거리 ↑
김정은 참석… 대남·대미 메시지는 없어

북한이 75주년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맞아 진행한 역대 최대규모로 추정되는 야간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무기가 출현했다. 미국 본토를 핵무기로 신속하게 타격할 잠재력을 갖고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의 확장억제에 맞서는 ‘북한판 확장억제’를 과시했다는 평가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연설을 하거나 별도의 대남·대미 메시지를 내놓진 않았다.

북한이 75주년 인민군 창건일(건군절)을 맞아 지난 8일 진행한 야간 열병식에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신무기가 등장했다. 이동식발사대(TEL)에는 양쪽에 9개씩 18개 바퀴가 장착돼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우리의 정규 무력은 제국주의 폭제를 완벽하게 제압 분쇄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비축한 최강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열병식은 8일 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 통신은 ICBM ‘화성-17형’과 함께 고체연료 ICBM으로 보이는 신형 미사일이 등장한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2017년 4월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태양절) 열병식에서 원통형 발사관을 탑재한 채 공개된 이동식발사차량(TEL) 탑재 ICBM이 발전한 형태로 보인다. 당시엔 한쪽에 8개씩 16개 바퀴가 있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TEL은 9개씩 18개 바퀴가 장착됐다. 초기보다 탄두 중량이나 비행 거리가 늘며 길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유사시 사용이 가능한 실전형 ICBM에 가까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등을 통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북한이 고체연료 ICBM 연구·개발을 지속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북한은 ICBM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전쟁 억제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통신은 “우리의 정규 무력은 제국주의 폭제를 완벽하게 제압 분쇄할 수 있는 절대적 힘을 비축한 최강의 실체”라고 주장했다. 절대적 힘은 핵무기를 지칭한다. 미국이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잇따라 투입하며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는 국면에서 북한 역시 미 본토를 위협할 핵·미사일 능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열병식에는 ICBM 외에 초대형방사포, KN-23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전술지대지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신형 유도무기들이 대거 등장했다. 군 당국은 열병식이 전날 오후 8시30분쯤 시작해 10시30분쯤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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