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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진술서 갈음 답변’ 예고… 檢 “구체적 말해 달라” 요청

입력 : 2023-02-09 19:00:00 수정 : 2023-02-09 18: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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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李 대장동 의혹’ 2차 소환

檢질문지 1차보다 많은 200여쪽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등 추궁
관련 사안 더 이상 소환 안할 듯

백현동·대북불법 송금 수사 남아
최소 2차례 더 조사 받을 가능성

검찰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사업 비리’ 사건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2차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 대표 측에 “구체적 답변을 해달라”며 협조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불법 대북 송금’,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도 받고 있어 향후 추가적인 소환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10일 오전 11시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반부패수사1·3부(부장검사 엄희준·강백신)의 조사를 받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지난달 28일 1차 조사에서 이 대표를 상대로 확인하지 못한 428억원 약정설,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혐의와 관련된 부분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1차 조사 때보다 많은 질문지 200여쪽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도 반부패수사1부 정일권 부부장검사와 반부패수사3부 남대주 부부장검사가 이 대표를 조사한다. 검찰은 이날 대장동 일당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를 불러 범죄 수익 은닉을 조사하는 등 준비 작업을 끝냈다.

검찰 관계자는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고 결정권자였던 당사자에게 확인이 불가피한 내용을 중심으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이번 조사에선 진실 규명을 위한 차원에서라도 (이 대표가) 구체적으로 답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과 관련해선 가급적 이번 조사를 끝으로 이 대표에게 더 이상의 출석은 요청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는 ‘1차 조사 때 낸 33쪽 분량의 진술서로 답변을 갈음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이 바라는 대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조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서울중앙지검과 수원지검이 각각 백현동 의혹과 이 대표 방북 비용 등 쌍방울의 불법 대북 송금을 수사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 대표에 대해 최소 2차례 조사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표가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으로 지난달 10일 수원지검 성남지청에서 한 차례 조사받은 것까지총 5차례에 걸쳐 조사받아야 하는 셈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차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있다. 뉴스1

검찰이 이번 조사를 마친 뒤 이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 질문에 “조사 과정에서 (필요성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은 11일 오전 태국에서 국내로 송환된다. 김씨는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에 압송돼 고강도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쌍방울에 금융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영장 등 수사 기밀을 유출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수원지검 수사관은 이날 1심에서 징역 2년에 처해졌다. 수원지법 형사11단독 김유랑 부장판사는 이날 공무상비밀누설,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수원지검 형사6부 소속 수사관 A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수사 기밀을 유출해 김 전 회장이 해외로 도피하고 검찰 수사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죄책이 무겁고, 법 집행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5∼6월 검찰이 쌍방울의 횡령·배임 등 비리 의혹과 관련해 법원에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한 사실을 접하고, 검찰 수사관 출신 쌍방울 임원 B씨에게 “영장이 청구됐으니 참고하라”며 영장의 범죄사실 등 문건뿐 아니라 “오늘은 (예정된) 압수수색 안 나간다”라면서 수사 진행 상황까지 누설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진영 기자, 수원=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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