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한참 남아도 ‘명품 사재기’‧발매일에 ‘오픈런’ 등 악순환

결혼 시즌을 맞아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 신혼부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는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되면서 미뤘던 결혼이 늘어나 결혼 예물 브랜드들이 전략적으로 가격인상을 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에서 ‘명품은 지금 사는 게 이득’이라는 생각이 만연해져 더 오르기 전에 구매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늘어난 데다가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여행 불가’, ‘심리적 위축’ 등을 이유로 명품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보복 소비’까지 겹치면서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라는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프랑스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은 7일 가격 인상을 인상했다.
인상폭은 일부 제품에 한해 최대 10%로 알려졌다. 예비 신혼부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콰트로링의 경우, 클래식(다이아몬드·18K, 937만원)은 1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심플한 디자인으로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높은 클래식 웨딩밴드(268만원)도 300만원을 이상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물반지 브랜드로 꼽히는 ‘불가리’도 이달 들어 주요 제품의 가격을 4~7% 인상했다. 지난해 9월 인상 후 5개월 만이다. 대표제품으로 불리는 ‘비제로원 링(3밴드)’은 370만원에서 384만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예물 브랜드'로 꼽히는 글로벌 명품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은 해가 바뀌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일 롤렉스는 일부 제품의 가격을 평균 2~6% 인상했고, 예거르쿨트르 평균 20% 가격을 올렸다. 에르메스는 지난달 4일 최대 10% 가격을 인상했고, 쇼파드는 16일 평균 8% 올렸다.
루이비통과 펜디의 경우 이달 중 가격 인상 예정중이라고 알렸다.
이번 가격인상에 결혼이 한참 남았는데도 미리 명품 사재기를 한다거나 상품 발매일에 맞춰‘오픈런’을 하는 등 특수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온라인상에서도 예물비용 관련해서 걱정 글들이 지속해서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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