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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랑 놀자~” 청소년도 시청하는데 ‘룩북’ 유튜버라더니 日 AV 배우?

입력 : 2023-02-06 12:51:47 수정 : 2023-02-06 23:45:52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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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유튜브 채널 한국어 번역도 제공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에서 이른바 패션 스타일 등을 담은 ‘룩북’ 콘텐츠를 제작·운영하는 일본 여성이 우리 남성들을 비롯한 청소년들에게 마수를 뻗치고 있다.

 

문제의 유튜버는 예쁜 얼굴과 몸매 등을 내세워 시선은 사로잡은 뒤 모자이크 처리 등 보정 없는 영상을 공개하는 한편 한국어로 번역까지 해가며 남성들의 지갑을 열기에 바빴다.

 

6일 제보자와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튜버 A씨는 성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학생들이 입는 교복을 입고 등장한다.

 

그의 주된 콘텐츠는 ‘교복·속옷’ 입은 모습을 담은 영상이다. 그는 “(이같은) 영상을 하루도 빠짐없이 제작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A씨는 속옷을 벗는 모습부터 다양한 종류의 교복으로 갈아입은 뒤 신체 일부를 드러내는 모습까지 보정 없이 매우 대담하게 담아내고 있다.

 

영상에서 그는 일본어로 속옷에 대한 느낌 등을 설명하는데 광고를 위한 것이 아닌 자신이 입었던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룩북’(look book)은 패션 브랜드의 디자인 경향이나 스타일을 담은 사진집을 뜻하는데 유튜브에서는 계절에 맞는 코디법 등을 소개하는 영상을 칭하는 용어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그가 제작한 영상은 이같은 룩북과는 거리가 멀다.

 

일부 유튜버들 사이에서 스타일링을 보여주기보다는 속옷 노출을 하면서 조회수를 높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여기까지는 한국 여성 유튜버 사이에서도 흔한 일이고 법적으로도 문제 되지 않는다.

 

반면 A씨의 경우 신체 일부를 드러내는 한편 정확한 내용은 모두 열거할 수 없지만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보다 과감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더 큰 문제는 그가 만든 영상과 ‘별도의 공간’에 우리 청소년들도 쉽게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일본인인 A씨는 콘텐츠, 채널 소개뿐 아니라 ‘별도의 공간’으로의 안내를 모두 한국어로 해놓고 있다.

 

또 문제의 영상은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운영되는 곳을 이용해 법망을 피하고 있다. 다만 결제는 신용카드가 필요한데 이는 검색으로 해결할 수 있어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실제 문제의 유튜버 커뮤니티에는 한국어로된 댓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단법인 언론인권센터가 국가인권위원회 지원을 받아 제작한 ‘미디어인권 가이드라인’ 초안에 따르면 선정적인 룩북 등의 콘텐츠와 관련해 “신체 부위를 강조하는 성적 대상화 콘텐츠가 (유튜브에) 다수 있다”며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콘텐츠를 방지하기 위해 신고 등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세계일보는 A씨에게 문제가 되는 부분을 지적하며 삭제를 요구하고 일본인이면서 왜 한국을 대상으로 하는지 등을 질의했지만 이날 현재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해당 영상 중 문제시 되는 부분(외부 링크)는 유튜브 ‘신고 기능’을 통해 삭제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같은 콘텐츠는 A씨 혼자 제작하는 건 아닌 거로 보인다.

 

설명에 따르면 콘텐츠는 매일 새롭게 제작되는데 촬영이나 편집, 소셜미디어(SNS)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가림 처리 등의 영상을 제작, 유통하는 건 합법이지만 A씨가 제작, 배포하는 콘텐츠의 경우 일본법에도 저촉을 받는다.

 

이에 성인 콘텐츠에 비교적 관대한 해외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제보자는 “성인 영상이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SNS등에 버젓이 확산하고 있다”며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이를 접하는 건 분명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교나 가정 등에서 청소년들의 SNS 사용 등에 대한 많은 관심이 생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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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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