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는 “50개 넘는 곳 사라진다”
‘정부 지원강화’ 등 생존전략 꼽아

대학 총장 10명 중 8명은 향후 10년 이내에 전국 4년제 대학 중 최소 21곳이 문을 닫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대학 중 적어도 10% 이상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5일 교육부 출입기자단이 전국 4년제 대학 총장 116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미응답 제외 111명)의 85.6%(95명)가 향후 10년 내 문 닫는 4년제 일반대 수를 21개 이상으로 전망했다. ‘하나도 없을 것’이라 답한 사람은 없었고, 20개 이하일 것이란 응답은 14.4%(16명)에 그쳤다.

구체적으로는 31∼40개(27%·30명)를 꼽은 이들이 가장 많았다. 현재 전국의 4년제 대학이 198개란 점을 고려하면 대학의 15∼20%가 사라진다는 전망이 가장 많은 셈이다. 이어 △21∼30개(19.8%·22명) △60개 초과(15.3%·17명) △51∼60개(14.4%·16명) △41∼50개(9%·10명)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 중 29.7%(33명)는 10년 이내에 50개가 넘는 대학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 전망대로라면 현재 대학 4곳 중 1곳이 문을 닫게 된다. 대학 총장들이 느끼는 대학 위기가 그만큼 심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닫는 대학이 ‘20개 이하’란 답변 비율은 비수도권대(10.3%·7명)가 수도권대(20.9%·9명)보다 훨씬 적어 비수도권대에서 위기를 더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
현재 대학들은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란 이중고를 겪고 있다. 비수도권대의 경우 신입생 모집정원조차 다 채우지 못하는 곳도 많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체 설문조사(총장 124명 응답)에서 현재 총장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영역(복수응답)도 ‘학생 취업·창업’(48.4%)보다 ‘정부·지방자치단체 재정지원사업’(72.6%), ‘신입생 모집 및 충원’(70.2%)이라 답한 이들이 훨씬 많았다. 비수도권의 시·도 단위 소재 대학의 경우 ‘신입생 모집 및 충원’이 관심 1순위로 집계됐다.

교육부 출입기자단 설문 결과 이 같은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는 대학의 생존전략으로는(109명 응답) △정부 재정 지원 강화 요구(27.5%·30명) △유학생 및 성인학습자 유치(24.8%·27명) △학과·정원 구조조정(22.9%·25명) △등록금 인상(12.8%·14명) 등이 꼽혔다. 이들은 정부에 △대학 구조조정 및 한계대학 퇴로 마련 △수도권대 등 모집정원 감축 △재정 지원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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