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성향 언론 “편향된 지도” 비난
일본 정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니가타(新潟)현 사도광산에 대해 이 지역 고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에게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알리는 수업을 진행했다. 극우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이를 두고 “편향된 지도를 했다”고 30일 비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교직원조합(일교조)에서 활동하는 해당 교사는 전날 열린 조합 집회에서 일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사도광산의 역사’ 수업 자료에 조선인 노무 동원에 강제성과 임금 차별이 있었다는 내용을 인용해 수록했다고 보고했다. 교사는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강제’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에게 “사실을 배운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집회에서는 조선인 강제노동을 의문시하는 견해를 역사수정주의라고 단정하는 발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수정주의는 정설이 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거나 바꾸려는 움직임을 뜻한다.
일교조는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을 가르치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의 개헌을 비판했던 진보 성향 교사 단체다.
신문은 징용에 의한 노무는 강제노동이 아니라고 공식적으로 결정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반대되고,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에 항의하는 한국 측 주장을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 주장을 따르는 일면적 자학사관 교육이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는 현실이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0일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동 현장인 사도광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정식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다시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