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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이 너무 비싸”…양파가 부케로 변신한 ‘웃픈’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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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7 16:38:51 수정 : 2023-01-27 16: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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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한 신부, ‘꽃 부케’ 대신 ‘양파 부케’ 들고 결혼식
“부케 던지는 대신 하객들에 양파 나눠줘…지금도 먹는다”
극심한 인플레에 양파 가격 3배 ‘폭등’…고기보다도 비싸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올린 신랑과 신부가 양파 다발을 부케로 들고 있다. BBC 캡처

 

필리핀에서 양파가 결혼식 부케로 변신하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져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현지에서 양파 가격이 3배나 뛰는 등 양파 파동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필리핀에서 결혼식을 올린 한 신부는 꽃으로 만든 부케 대신 양파 다발을 들고 신부 입장을 했다. 

 

이는 최근 양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양파를 구하기 힘들어지자 신부가 한번 쓰고 버리는 꽃보다 차라리 결혼식 이후에도 계속해서 먹을 수 있는 양파를 쓰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이에 신랑도 좋은 아이디어라며 이를 받아들였고, 결국 이 부부는 꽃 대신 양파 부케를 들고 결혼식을 치렀다. 

 

신부는 현지 지역신문에 “사람들이 다칠까 봐 양파 부케를 던지지는 않았다. 대신 손님들에게 양파를 나눠줬다”라며 “나를 포함해 결혼식에 참석한 사람들은 이 양파를 지금도 먹고 있다”라고 밝혔다. 

 

양파가 결혼식 부케로 변신한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대를 상징하는 ‘시대의 삽화’라고 BBC는 전했다. 

 

필리핀에서는 최근 양파 가격이 3배나 뛰는 등 ‘양파 파동’이 발생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양파 1㎏은 약 700페소(약 1만5000원)였다. 이는 전월대비 3배 정도 급등한 가격이다. 

 

이는 고기보다 비싸고, 필리핀 일일 최저임금보다 더 비싼 것이다. 

 

양파뿐 아니라 계란, 설탕 등 식료품부터 연료까지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을 정도다. 필리핀의 지난달 물가상승률은 14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이달 초에는 필리핀 항공 소속 승무원 10명이 약 40㎏의 양파와 과일을 밀반입하려다 적발된 바 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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