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초 한인 이민자는 양털깎이 출신 ‘존 코리아’”
호주로 이민을 간 최초의 한국인은 양털깎이 출신 ‘존 코리아’(1859∼1924년)라는 주장이 나왔다.
멜버른대 한국학연구허브 소장인 송지영(현지명 제이 송) 한국학 교수는 최근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19세기의 양털깎이가 우리에게 한국과 호주 관계에 대해 무엇을 가르쳐줄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호주로 이민한 최초의 한국인은 1876년 (호주에) 도착한 존 코리아(John Corea)”라고 밝혔다.
26일 포린폴리시 홈페이지와 동포 매체 톱뉴스에 따르면 1894년 작성된 호주 정부의 존 코리아 귀화자료에는 그의 한국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그가 35세의 한국 출신으로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서부에 있는 작은 마을 골골(Gol Gol)에서 양털깎이로 일했다고 기록돼 있다.
그는 17살때인 1876년 중국 상하이와 호주를 오가며 차를 나르던 무역선 로치엘을 타고 호주에 도착했다. 귀화한 이듬해인 1895년 서호주 쿨가디에서 광산면허를 신청했지만, NSW주에서 귀화한 사람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했다.
이 기록은 광산권 허가담당자였던 퍼시 필딩이 작성한 정부기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존 코리아는 포기하지 않고 NSW주 브로큰힐에서 다시 광산면허를 신청했고, 1903년 면허를 취득했다.
송 교수는 “그는 광산으로 큰돈을 번 것으로 추정된다”며 “그렇지만 결핵을 앓던 그는 1924년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밀두라에 있는 니콜스 포인트 묘지에 묻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존 코리아의 이야기는 한국과 호주와의 관계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빨리 시작됐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지난 150여 년간 크고 작은 한인 이주의 물결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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