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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내신·세특 영향력 커진다

입력 : 2023-01-30 07:00:00 수정 : 2023-01-29 19: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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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노력 중요성 ↑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논술 증가
고대 정시 ‘교과우수전형’ 신설 눈길
서울대 자연계열 필수 과목은 폐지

신학기가 다가오면서 ‘예비 고3’의 수험생활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4학년도 대학입시는 자기소개서 전면 폐지, 학생부 주요 기재 항목 축소, 서울대에 이은 고려대 정시 교과평가 도입 등 다양한 변화가 예고돼 있다. 보다 치밀한 대입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2024학년도 대입 주요 변화사항들을 살펴봤다.

◆자소서 폐지·학생부 항목 축소

29일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라 2024학년도 대입부터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제출이 전면 폐지됐다. 기존에는 평가요소가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면접이었지만, 올해부터는 학교생활기록부와 면접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한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서류에 대한 부담은 줄었으나 자신의 역량을 어필하고 증명할 기회도 함께 축소됐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에 대한 부담은 커졌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전년도까지 서류평가에서 중요하게 활용되던 자율동아리 활동, 개인봉사활동 실적, 수상경력, 독서활동 등의 항목도 평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사실상 내신 성적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교내 활동(창의적 체험활동)의 영향력이 커진 셈이다. 대학이 학생을 평가할 요소가 줄어든 만큼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에선 교과별 수업 참여 태도 및 노력, 기본적인 학업 수행 역량의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예비 고3 학생들은 성적뿐 아니라 수업 중에 진행되는 발표, 토론, 프로젝트 등에 적극 참여해 자기 주도적 학습 역량과 의지를 드러내야 한다.

◆수능 최저기준 완화·논술 증가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중 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홍익대는 2024학년도 대입에서 학생부교과전형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서강대와 성균관대는 전체적인 기준을 완화했고, 고려대와 홍익대는 인문계열의 수능 최저 기준을 자연계열과 동일하게 하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교과 성적의 영향력이 커지고, 합격선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고려대가 정시에 ‘교과우수전형’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2023학년도부터 정시 수능위주전형에서 교과평가를 한 서울대에 이어 고려대도 올해 정시를 ‘수능 100%’의 일반전형과 ‘수능 80%+학생부교과 20%’의 교과우수전형으로 나눠 운영할 계획이다. 교과평가를 정성평가로 반영하는 서울대와 달리 고려대의 교과성적 반영은 정량평가라는 점에서 내신에 따른 유불리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술 비중도 늘고 있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2023학년도 36곳에서 2024학년도 38곳으로 늘었다. 한양대(ERICA)와 울산대(의예)는 논술전형을 폐지했지만, 동덕여대·삼육대·한신대가 논술전형을 신설했고 서경대는 교과전형으로 운영하던 논술을 논술전형으로 변경했다. 학생부 비중 축소와 논술고사 확대 기조도 이어진다. 전년도에 논술을 70% 반영했던 경희대와 이화여대는 2024학년도부터 논술을 100% 반영한다. 이에 따라 논술을 100% 반영하는 대학은 △건국대 △경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성균관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이화여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항공대 총 10곳으로 늘었다.

◆수도권·비수도권 수시·정시 격차

2024학년도 수시·정시 총 선발인원은 34만4296명으로 전년도보다 4828명 감소했다. 전형별 선발인원 비율은 지역에 따라 달라진다. 수도권의 경우 수시모집 선발 비율은 전체 선발인원의 64.4%로 2023학년도의 64.7%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비수도권은 88.1%로 전년(86.1%)보다 늘었다. 수도권 대학의 정시 선발인원은 4만7051명으로 전년도보다 489명 증가한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정시에서 4907명이 감소했다.

 

2024학년도에는 전국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7.6%(3만2847명) 감소해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이는 일반대와 전문대를 포함한 전체 대입 선발인원보다 적은 수치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상대적으로 선호도가 낮은 비수도권 대학은 신입생 모집에 위기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시를 통해 먼저 학생을 확보하기 위해 수시 선발 비율을 늘린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서울대 자연계열 필수 과목 폐지

서울대는 2024학년도부터 정시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 과학Ⅱ(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 과목의 필수 응시 제한을 폐지한다. 그동안 허용하지 않았던 과학탐구 ’Ⅰ+Ⅰ’조합으로 수능 응시가 가능해진 것이다. 단, 과학Ⅱ 과목의 응시 장려를 위해 응시 조합 유형에 따른 조정점수를 부여한다. 또 △의과대학 △기계공학부 △전기정보공학부 등 자연계열의 일부 모집단위의 경우 ‘물리’와 ‘화학’ 중 한 과목을 응시해야만 지원할 수 있는 조항도 신설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한양대의 과학탐구Ⅱ 변환표준점수 3% 가산 제도 폐지와 더불어 해당 조항 신설이 과탐 응시 인원 변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밖에 학교장 추천이 필요한 지역균형전형은 일부 대학에서 학교장 추천인원 제한을 없애거나 큰 폭으로 확대했다. 서강대는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을 전년도 최대 10명에서 올해 20명으로 대폭 늘렸고, 서울시립대 역시 2022학년도 4명에서 2023학년도 8명, 2024학년도 10명으로 꾸준히 추천 인원을 확대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지난해까지 고교 3학년 재적 인원의 10% 추천이었으나, 올해부터 제한을 폐지했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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