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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 넘치는 모습… 한자 대신 한글 이름 쓴 황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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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5 10:28:29 수정 : 2023-01-25 10: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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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에서 활약하고 있는 황희찬(26)이 설날 연휴 기간 ‘근본’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이끌었다. 이런 황희찬의 모습에 팬들의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사진=황희찬 SNS 캡처

황희찬은 지난 22일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023 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전반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됐다. 팀은 0-3으로 패하는 등 아쉬웠지만, 황희찬은 경기와 상관없이 경기에 입고 나온 재킷이 시선을 끌었다.

 

울버햄프턴은 중국 푸싱그룹이 구단의 주인이다. 그만큼 중국과 관련된 입김이 세다.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앞두고는 한국의 설날, 중국의 춘절에 맞춰 토끼 그림이 그려진 재킷이 선수단에 지급됐다. 사실상 중국의 춘절을 기념하자는 것이었다. 

 

그라운드에 나온 울버햄프턴 선수들은 등에는 한자 이름과 중국어 인사말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홀로 ‘한글’ 이름이 적힌 재킷을 입고 나왔다. 황희찬은 이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한글’이라는 메시지와 사진을 게재했다. 구단이 ‘차이니즈 뉴 이어’라며 중국 춘절에 초점을 뒀지만, 황희찬은 한글 이름으로 나타나며 자존심을 지켰다.

 

설날과 춘절에 대한 논쟁은 민감한 사안이다. 주로 중국에서 설날을 의미하는 ‘중국년(中國年·Chinese New Year, 또는 춘제·春節)’과 한국 및 대부분의 국가들이 부르는 ‘음력 설(Lunar New Year)’을 둘러싼 논쟁이다. 국제 무대에서 중국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논란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이어 설날 등 명절이나 한복∙김치와 같은 문화공정의 여파까지 받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작은 일로만 여길 수도 없다. 황희찬은 한국과 중국의 이어지는 신경전 속에서 한국 국가대표의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황희찬의 이런 올곧은 신념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기부 등 선행도 눈에 띈다. 황희찬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총 3개 기관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총 6개 기관에 3000만원 상당의 방한 패딩 200여벌을 기부했다. 또 김민재, 백승호, 황인범 등 1996년생 국가대표들과 함께 글로벌 NGO 굿네이버스 등에 총 4000만원을 기부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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