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자산운용 대표 출신의 시석중 신임 경기신용보증재단(경기신보) 이사장이 도내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을 찾아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정책 금융통’으로 불리는 시 신임 이사장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측근으로 분류된다. 그의 취임과 첫 현장 행보는 민생 안정을 최우선으로 내세운 민선 8기 ‘김동연호’의 색깔 찾기가 궤도에 올랐음을 알려주는 상징적 활동으로 해석된다.

◆ ‘정책 금융통’ 시석중 이사장, 첫 현장 행보…‘김동연호’ 민생정책 지원사격
24일 경기신보에 따르면 시 이사장은 최근 안산시의 반도체 관련 중소업체와 가평군 청평면의 여울시장을 잇따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 이사장은 중소기업인들이 매출 하락과 자금 조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호소에 귀 기울였다. 아울러 상인들이 고물가와 경기침체의 이중고에 시달린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민생경제 안정을 위해 소명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이사장은 지난 20일 취임식에서도 ‘도민 중심’ ‘현장 중심’ ‘성공과 기회’라는 세 가지 경영철학을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한 목표로는 △컨설팅 중심의 맞춤 보증 △보증 재원 확충 △타운홀 미팅 등 도민 중심의 지역보증체제 구축을 제시했다.
16대 이사장에 이름을 올린 그는 지난 17일 열린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적합’ 의견으로 결과보고서가 채택됐다.
1961년 충남 청양 출신으로, 건국대를 졸업하고 IBK기업은행의 전신인 중소기업은행에 입사했다. 이후 인천지역본부장, 마케팅그룹장(부행장), IBK자산운용 대표이사를 거치며 30년 넘게 정책금융 분야에 종사해왔다. 김 지사의 인수위원회에선 경제분과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시 이사장은 “서민경제의 안전판으로서 보증지원에 헌신해온 임직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재임 기간에 경기신보를 ‘변화의 중심, 기회의 경기를 선도하는 비즈니스 성공파트너’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동연 지사, ‘퍼즐 맞추기’ 본격화…이민우 前 이사장 퇴임은 신호탄?
한편, 도 안팎에선 시 이사장의 취임과 전임 이민우 이사장의 퇴임을 두고 ‘김동연호’의 색깔 내기가 본격화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도정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해온 이 전 이사장이 예상을 깨고 지난달 말 전격 퇴임하면서 김 지사의 자기 사람 배치가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이사장은 1996년 경기신용보증조합(현 경기신보) 창립 당시 대리로 입사해 팀장과 지점장, 본부장을 거쳐 이사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최초‘라는 여러 수식어를 달고 14·15대 이사장을 연임했고, 전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민선 8기 김동연 지사와도 어느 정도 친분을 쌓으며 발언권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번째 연임에 실패하면서, 그의 퇴임이 도정 전반에 걸친 세력 교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가 그동안 천명해온 능력 위주의 인재 발탁을 내세워 자신의 ‘퍼즐 맞추기’에 속도를 붙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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