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지난해 12월부터 만들려고 했던 자리”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 모임에 참석한 것을 두고 단일대오 분위기 강화 차원이라는 일부 시선에 김남국 민주당 의원이 24일 “그렇지 않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25일 열리는 ‘처럼회’ 모임에 관해 “지난해 12월 초부터 계속 만들려고 했던 오찬 자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특별한 의제를 논의하려 만든 자리는 아니다”라며 “현안에 대한 여러 의견을 두루 듣기 위해 편하게 만든 오찬 자리”라고 강조했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검찰의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소환 조사에 응하는 이 대표가 처럼회 인사들과 오찬 겸 모임을 가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의 단일대오 분위기를 강화하는 차원 아니냐는 시선이 일부에서 나왔다.
이에 김 의원은 “선거제도 개혁과 올해 민주당이 중점 추진해야 할 민생 개혁 과제 등 여러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표님께서 처럼회 소속 의원들만 만나는 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크고 작은 그룹으로 원내·외를 가리지 않고 폭넓게 만나며 민심을 계속 듣고 있다”며 “의원총회라는 공식 회의 기구가 있지만 시간 제약 없이 속 깊은 이야기까지 나누려면 공식 회의보다는 식사 자리가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설 연휴 동안 검찰 출석에 대비한 방어 전략 수립에 진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말했었다.
이 대표가 이번 검찰 조사를 마치면 당 차원의 검찰 대응도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제1야당 대표를 겨냥한 검찰의 소환 조사를 ‘망신 주기’, ‘정치 보복’ 등으로 비판하면서도 이 대표가 두 차례나 성실히 소환에 응했으니, 이제는 검찰을 향해 민주당이 더 적극적으로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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