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文 관계에는 “청와대서 선물한 넥타이가 마음”

청와대를 나오며 지지자들과 만났던 일을 취임부터 퇴임까지의 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행사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손꼽았다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전했다.
탁 전 비서관은 23일 종합편성채널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는) 마지막 날, 퇴임했던 날이 기억에 남는다고 하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는 날 자정에 청와대를 개방한다고 해서 되게 기분이 나빴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하루 일찍 나가자(고 하셨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9일 청와대 앞에 운집한 지지자 수천명을 마주하며 마지막 퇴근길을 걸었다. 5년의 임기를 마치는 순간이었지만 지지자들 환호에 힘을 얻은 듯 농담으로 ‘다시 출마할까요’라며 물었고, 지지자들은 ‘네’라고 화답했다.
탁 전 비서관은 퇴임식이 있기 며칠 전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관저에서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정문 쪽으로 걸어서 나올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대선 후보 시절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청와대 초청이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 아니겠냐고도 해석했다.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바라보는 이재명 대표에 대한 심정은 어떤가’라는 진행자 질문을 받고 “그 사람의 행동과 말을 보면 정확하지 않을까”라며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재명) 후보를 청와대로 모셔서 오찬과 격려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 본인이 매시던 넥타이를 선물로 준 기억이 있다”며 “그게 하나의 대통령의 마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인 2021년 10월26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을 만나 50분간 만남을 진행한 바 있다.
이러한 일을 떠올린 탁 전 비서관은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지속된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이 이들의 관계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것이라고도 짚었다.
아울러 지난 18일 발간된 청와대 시절 이야기를 담은 회고록 ‘미스터 프레지던트’에 관해서는 “제 개인의 회고만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기록이 남는 백서에 (담기지 못한) 내용들이 아쉬웠다”며 “공식 기록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별도로) 이야기하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