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1)은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소니오픈을 앞두고 우승후보인 파워랭킹 1위로 꼽혔다. 한주전 새해 개막전으로 열린 ‘왕중왕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5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낸 덕분이다. 하지만 이런 기대감이 너무 부담스러웠던 탓일까. 예상과는 달리 이틀동안 1오버파 141타를 기록하면서 컷 통과 기준인 2언더파에 미치지 못해 컷탈락하고 말았다.

김주형이 이런 부진을 한주 만에 극복하고 다시 톱10에 진입해 통산 3승을 향해 힘차게 내달렸다. 김주형은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00만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타를 더 줄였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6위에 올랐다. 김주형의 페덱스컵 순위는 2위로 뛰었다.
김주형은 이번 대회 1라운드를 60위권으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2라운드에서 보기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로 무려 10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순위를 단숨에 공동 3위까지 끌어 올렸다. 10언더파는 김주형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 공동선두 그룹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주형은 5번 홀까지 3타를 줄이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지만 6~7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해 주춤했다. 하지만 8번 홀(파5), 11번 홀(파5)에 이어 16번(파5), 17번 홀(파3) 연속 버디로 순위를 대폭 끌어 올렸다.


2라운드에서 김주형과 함께 공동 3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린 임성재(25·CJ대한통운)는 이날 3타를 줄이는데 그쳐 공동 18위(20언더파 268타)로 대회를 마쳤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시우(28·CJ대한통운)는 이날 6타를 줄이며 공동 22위(19언더파 269타)로 올라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병훈(32·CJ대한통운)은 공동 41위(15언더파 273타)로 마무리했다.

우승은 세계랭킹 4위 욘 람(29·스페인)이 차지했다. 그는 이날 4타를 줄여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 데이비스 톰프슨(미국)을 1타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람은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이어 2개 대회 출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 통산 8승을 달성했다. 람은 이번 시즌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조리 톱10 진입하는 물오른 기량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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