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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새 총리에 힙킨스… "빵·버터 문제부터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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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2 19:45:00 수정 : 2023-01-22 18: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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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생으로 30세 첫 '금배지'… 5선의원
코로나19 담당장관으로 팬데믹 기간 '인기'
"당장 지출 줄이고 먹고사는 문제에 치중"

“격무에 지쳤다”며 전격 사임을 발표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후임에 크리스 힙킨스(44) 경찰·교육 장관이 확정됐다. 힙킨스 총리 내정자는 급진 성향으로 분류되는 아던 총리보다 중도적이어서, 뉴질랜드 정가에선 ‘일부 급진적 정책을 포기하는 경우 지지층을 넓힐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뉴질랜드 집권 여당인 노동당은 22일(현지시간) 전당대회에서 힙킨스를 새로운 당 대표로 선출했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뉴질랜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를 겸하는 구조다. 따라서 아던 총리가 신디 키로 총독에게 사임서를 제출하고 이것이 수리되면 힙킨스는 자연스럽게 차기 총리에 오른다.

뉴질랜드의 새 총리로 확정된 크리스 힙킨스 교육·경찰 장관이 21일(현지시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웰링턴=AP연합뉴스

영연방 회원국인 뉴질랜드의 공식 국가원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이지만, 평상시에는 키로 총독이 국가원수 역할을 대행한다.

 

힙킨스는 기자회견에서 “내 인생의 가장 큰 특권이자 책임을 맡게 됐다”며 “눈앞에 놓인 도전에 힘이 나고 신이 난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30세이던 2008년 의회에 입성해 현재 5선의원인 그는 2017년 노동당이 총선에서 이겨 여당이 된 뒤 보건 장관, 코로나19 대응 장관, 공공서비스 장관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교육과 경찰 장관을 겸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힙킨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담당 장관으로서 뉴질랜드가 위기를 잘 넘기는 데 기여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팬데믹 기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아던 총리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며 코로나19 관련 상황을 국민들에게 설명했다. 2021년 12월에는 가족과 웰링턴 인근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었음에도 일부러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 앞에 서서 코로나19 상황을 브리핑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힙킨스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에서 강력한 봉쇄정책으로 뉴질랜드 내 코로나19 확산과 사망자를 최소화하는 공을 세웠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다만 팬데믹이 끝난 지금 뉴질랜드 앞에는 경제난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대란은 뉴질랜드도 예외가 아니어서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아던 총리의 집권 노동당이 야당인 국민당보다 지지율이 뚝 떨어진 배경이기도 하다.

뉴질랜드의 새 총리로 확정된 크리스 힙킨스 교육·경찰 장관(왼쪽)이 저신다 아던 현 총리의 축하를 받고 있다. 웰링턴=AP연합뉴스

힙킨스는 아던 총리에 비해 중도적이고 실용적이란 평가를 듣는 정치인답게 현 정부의 급진 노선에서 탈피해 경제 회복 위주의 실용주의 정책을 펼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로 기자회견에서 그는 “새 정부는 ‘빵’과 ‘버터’ 문제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약속했다. 또 “당장 필수적이지 않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찾아내 통제하는 한편 중저소득층과 어려운 중소기업들 지원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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