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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브리핑룸의 슈퍼스타… BTS는 증오범죄 근절, 커리는 인질 석방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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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2 16:00:00 수정 : 2023-01-22 13: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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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시아계를 대상으로 한 많은 증오범죄, 굉장히 놀랍고 마음이 안 좋았다. 이런 일이 근절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오늘 이 자리를 빌려 목소리를 내고자 한다.”

 

지난해 5월3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아시아계 증오 범죄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세계적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지민은 지난해 5월31일(현지시간) 백악관의 브리핑 장소인 브래디룸을 방문해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멤버 슈가는 “나와 다르다고, 그것은 잘못된 일이 아니다.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평등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BTS는 미국의 ‘아시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 유산의 달’ 마지막 날에 백악관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반(反) 아시안 증오범죄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백악관은 자신들의 아시아계 증오범죄 근절 노력을 세계적 스타 BTS를 초대해 대대적으로 홍보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BTS와의 면담 영상을 수차례에 걸쳐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리기도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 스테픈 커리가 지난 17일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리너 석방에 대해 바이든 행정부에 감사를 표시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 17일에는 미국프로농구(NBA) 슈퍼스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소속 스테픈 커리가 백악관 브래디룸에 섰다. 2021-2022시즌 팀이 우승하면서 백악관 초청을 받은 것이다.

 

미국 대통령은 매년 NBA, 프로야구(MLB), 프로풋볼(NFL), 북미아이스하키리크(NHL) 등 미국 프로 스포츠 리그 우승팀을 백악관에 초청한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6-2017시즌에도 리그에서 우승했지만 당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초청을 취소해 백악관을 방문하지 못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 등에 공개적 반감을 드러냈던 커리가 백악관 초청에 대해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관심이 없다”고 밝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장 트위터에 “백악관 방문은 큰 영광이어야 하는데 커리가 관심이 없다니 초청에서 제외하겠다”는 글을 남겼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8년에도 우승했으나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았고, 2019년과 2020년 우승한 토론토 랩터스와 LA 레이커스 역시 백악관을 찾지 않았다.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1년 11월 2020-2021시즌 NBA 우승팀 밀워키 벅스가 NBA 우승팀으로서는 5년만에 백악관을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NBA 우승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커리의 백악관 방문 자체만으로도 트럼프 행정부와 차별성을 부각할 수 있는 호재인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사 연설에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언제나 이 백악관에서는 환영받는다”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커리에 대해서는 "이 시대 최고의 스포츠맨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커리는 이날 브래디룸에서 러시아에 구금됐다 최근 풀려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선수 브리트니 그리너에 대해 언급하며 바이든 행정부에 감사를 표시했다. 

 

커리는 “우리 농구 가족의 큰 부분인 그리너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 준 바이든 대통령과 그의 직원들에게 감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그녀가 가족들과 함께 안전하게 집에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그것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뒤에서 진행된 모든 일에 대해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 스타 매슈 매코너헤이가 지난해 6월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 기자실에서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 사진을 들어 보이며 총기 규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워싱턴=EPA연합뉴스

그리너는 지난해 2월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전자담배 카트리지를 소지하고 모스크바 공항에 입국하려다 마약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해 8월 그리너에게 징역 9년을 선고했다. 그리너의 구금 기간이 길어지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커졌고, 결국 지난해 12월 러시아 측과 협상을 통해 그리너를 미국에서 복역 중인 러시아인 무기상 빅토르 부트와 교환했다. 

 

커리가 그리너 석방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그리너 석방과 관련해서도 더할 나위 없는 홍보 효과를 거둔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은 취임 직후부터 꾸준히 스타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백악관이 톱스타의 인지도를 활용, 정책 홍보를 극대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7월에는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가 브래디룸 단상에 섰다. 바이든 대통령과 만나 젊은층의 백신 접종을 독려하는 영상을 찍으러 백악관에 방문했다가 브래디룸에 들렀다. 

 

미국 팝스타 올리비아 로드리고(18)가 2021년 7월1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홍보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로드리고는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접종 예약을 할 수 있는 정부 사이트 주소를 홍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에 “로드리고는 젊은층에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백악관에 들른다.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홍보했다.

 

지난해 5월 미국 텍사스주 유밸디에서 발생한 초등학교 총기 참사로 어린이 19명과 교사 2명이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는 유밸디 출신인 할리우드 스타 매슈 매코너헤이가 백악관을 방문했다. 

 

매코너헤이는 지난해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총기 규제 문제를 논의한 뒤 백악관 기자실을 찾았다. 연단에 오른 매코너헤이는 희생자들의 사진을 하나하나 꺼내 들며 어린 희생자들의 삶을 애도한 뒤 총기 규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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