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 맨 앞줄 왼쪽에서 두번째)가 오는 28일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비리' 의혹으로 또다시 포토라인에 선다. 이 대표는 "당당히 맞서겠다"고 선언했지만 검찰은 조사할 내용이 많다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어 주목된다.
뉴스1에 따르면 이번 2차 출석에서도 이 대표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지도 관전포인트다.
앞서 지난 10일 '성남 FC 후원금 의혹'으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 이 대표는 출석 전 A4용지 2장 분량, 약 2300자의 입장문을 11분간 읽었다.
이 대표는 성남FC사건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그는 "소환 조사는 정치 검찰이 파놓은 함정이라는 것 잘 알고 있다"며 "특권을 바란 바도 없고, 잘못한 것도 없고, 피할 이유도 없으니 당당하게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을 향해서는 "답을 정해놓고 있다. '답정 기소다'"라고 규탄하기도 했다.
다만 대장동 등 의혹에 대해서는 민주당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회 차원에서 여러차례 입장문을 통해 반박해왔기에, 이 대표가 간단하게 입장을 밝히고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이 야당 대표에 대한 초유의 소환조사라며 "정적제거"라고 주장한 만큼, 1차 출석 현장에는 당지도부·의원 40여명이 동행했다. 이 대표가 출석을 마치고 나올때도 2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다만 이번 2차 출석에는 이 대표가 변호사 1명만 대동하고 혼자 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혀 다른 모습이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는 동행 여부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지만, 최소한의 인력만 동행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내부에서는 그럼에도 함께 가야 하지 않느냐 얘기 나오지만 본인이 의지가 굉장히 강한 걸로 알고 있다"며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우리가 존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더 많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1차 출석 당시에도 이 대표를 응원하기 위해 수백명이 몰려 성남지청 앞 도로를 가득 메웠다.
당에서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19일 정책조정회의에서 "당당하게 홀로 나가겠다는 이재명 대표가 부당한 탄압을 의연히 이겨내게 국민과 당원이 마음을 모아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뉴스1에 따르면 당초 검찰은 이 대표에 평일 출석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는 당무와 국정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대신 주말인 28일에 출석의지를 비쳤다. 이에 검찰은 "협의된 바 없다"며 두 차례 소환 필요성을 언급했고, 민주당은 "쪼개기 소환"이라며 반발했다.
검찰은 대장동·위례 개발비리 의혹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임 8년 전반에 걸쳐 있어 확인할 사항이 많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이 대표의 측근들이 대장동 민간 업자들에게 사업상 특혜를 제공함으로써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쳤고, 이 과정에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인 이 대표가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출석을 앞두고 '대장동 키맨'으로 불리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진상 전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박정오 전 성남시 부시장 등을 줄소환해 혐의보강에 나섰다.
이처럼 검찰이 벼르고 있어 이 대표의 조사가 이틀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대표 측은 1차 조사 때 진술서를 준비해 가 오후 6시 전까지 끝내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조사가 길어지면서 12시간이 걸렸다. 이 대표가 2차 조사 때 진술서를 가지고 가더라도 검찰과의 신경전으로 조사가 더욱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검찰의 쪼개기 소환 자체가 문제"라며 "28일 당일에 조사를 끝내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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