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연료비 등의 장점으로 인기였던 액화석유가스(LPG)차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보급 확대 등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인데, 지난해 LPG차 비율은 7%대까지 떨어졌다.

21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LPG차는 190만4860대로 전체 등록 대수(2550만3078대)의 7.47%였다. LPG차 비중은 2008년 전체의 13.82%에 달했으나 2016년 한 자릿수인 9.94%로 떨어졌고, 2018년 8.77%, 지난해 7%대까지 계속 감소하고 있다.
LPG 신차 판매도 줄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까지 국산 LPG 신차 내수 판매량은 7만8592대로 전년 같은 기간(9만101대)보다 12.8% 줄었다. 전체 신차 대비 LPG차 비중도 이 기간 6.9%에서 6.2%로 0.7%포인트 떨어졌다.
LPG차 시장 위축은 친환경차의 급부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전기차·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수소전기차 3종의 국내 등록 대수는 153만8084대로 LPG차와 불과 30여만대 차이다. 친환경차 판매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LPG차 보급 대수를 앞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휘발유 대비 LPG 가격 추이와 신모델 판매 등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부터 휘발유 유류세가 L당 99원 인상돼 LPG와 가격 차이가 다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월 2주차 전국 LPG 충전소의 자동차 부탄 가격은 L(리터)당 평균 1019.75원으로 보통휘발유(1562원)의 65.28%다. 연비 차이 등을 고려하면 LPG 가격이 휘발유의 60%를 넘을 경우 소비자들의 LPG 구매 욕구가 떨어진다.
현재 시장에는 기아 스포티지 LPG, 휘발유와 LPG를 모두 쓸 수 있는 쌍용자동차 토레스 바이퓨얼 등 인기 차종의 LPG 신모델이 출시됐다. LPG차 판매량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PG차는 고유가 시대 틈새상품으로 매력이 있는 모델이지만 동력 성능과 경제성 면에서 우수한 친환경차가 상위 호환으로 자리잡고 있어 시장 규모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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