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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더부룩…명절 불청객 ‘소화불량’ 피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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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22 09:00:00 수정 : 2023-01-22 08: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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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종류의 부침개, 갈비찜, 잡채, 떡국… 

 

명절이면 기름진 음식과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난다. 그렇다고 ‘새해 음식’인 떡국을 안먹을 수도 없고, 기름이 적당히 밴 부침개의 유혹을 거부하기도 힘들다. 명절 직후에는 이로 인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소화불량은 식후 포만감과 복부 팽만감,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의 증상을 뜻한다. 명절에는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어나면서 과식과 폭식 위험성이 높은데, 이때 위에서 음식을 분쇄하고 이동시키는 소화 운동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위산분비와 소화효소 분비의 변화도 생긴다. 이로 인해 복부 팽만감이 심해지거나 소화가 안 돼 더부룩한 느낌, 체한 느낌이 나타나기도 한다. 식사량 증가뿐 아니라 불규칙한 섭취, 잦은 섭취, 취침 전 섭취 등은 모두 생리적인 위 배출 기능을 낮춰 소화불량으로 이어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소화불량을 주로 일으키는 음식은 고지방 음식, 매운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 탄산음료 등 자극적인 음식, 과음, 유제품, 케이크, 밀가루 음식 등이 있다. 명절에 주로 먹는 전, 잡채 등은 기름에 굽거나 조리한 음식인 만큼 소화 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장시간 차량 이동 시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섭취하는 카페인 음료, 탄산음료, 과자류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간식을 줄이고 차량 이동 시 스트레칭, 휴식하기, 껌 씹기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오주현 교수는 “복부 팽만과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과식, 폭식, 활동량 감소 등이 있으며, 주로 잘못된 식습관에서 비롯된다. 평소보다 폭식과 야식에 노출되기 쉬운 명절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연휴 기간에 밤을 새며 TV를 보며 야식을 즐기는 행동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수면 장애에도 영향을 미친다. 야식을 먹으면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키고,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에도 영향을 줘 숙면하지 못한다. 

 

오 교수는 “위장관 통증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리 몸의 뇌-장 신경계는 모두 연결돼있어 심리적 긴장감이 올라가면 위장의 통증 민감도도 증가하기 때문이다. 간혹 명절 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주부들에게서 나타나는 일종의 명절증후군도 이러한 연관성 때문이다. 따라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명절 연휴 중에도 평소 수면 시간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개월간 소화불량이 있다가 명절 연휴 증상이 유독 증상이 심해지면 기능성 위장장애일 가능성도 있다. 평소 만성 기능성 소화불량 환자의 경우 80% 정도에서 기름진 음식을 섭취 후 팽만감, 복통 증상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소화불량을 넘어 기능성 위장장애는 질환으로 분류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주로 상복부를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하부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과민성장증후군이 대표적 질환이다. 이러한 기능성 소화불량은 전 국민 중 46%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오주현 교수는 “소화불량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지만, 기질적 원인 및 기능성 증상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특히 명절에 심해지는 소화불량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이도 가능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체중감소, 피로감, 빈혈 등을 동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만성 질환자, 고령자일 경우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기저질환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단순 소화불량 외에 복통이 응급상황으로 연결되는 경우도 있다. 복통 양상이 심하거나 오른쪽 아랫배에 심한 통증이 있고, 누르면 그 부위가 아프거나, 오른쪽 갈비뼈 아래 부위에 심한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 급성 담낭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음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급성 췌장염의 경우는 명치 통증 양상이 심하고, 몸을 구부리면 완화되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도 고열을 동반하거나 소화불량과 함께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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