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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선]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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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19 23:37:06 수정 : 2023-01-19 23: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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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수입차 브랜드의 세단을 시승하면서 운전이 아닌 엔터테인먼트를 경험하기 위해 뒷좌석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조작 버튼을 누르자 1열과 2열 사이를 가로지르는 대형 디스플레이 장치가 내려오고 양옆과 뒤쪽 창에도 블라인드가 펼쳐졌다. 화면에만 몰입할 수 있는 어두컴컴한 공간이 된 것이다. 터치스크린에서 넷플릭스의 영상을 하나 골라 재생해봤다. 대형 화면과 스피커로 무장한 영화관의 압도감을 따라갈 수는 없지만, 작은 공간에서 홀로 느낄 수 있는 섬세하게 울리는 소리와 미세한 진동은 색다른 몰입 경험을 제공했다.

앞서 출시된 한 전기차는 오락실에서나 즐길 수 있던 레이싱 게임을 차량 내부에서 구현했다. 차량이 주정차해 있을 때 운전석에서 진짜 운전대를 잡은 채 전방이 아닌 대시보드 중앙의 1인칭 시점 화면을 보고 가상 운전을 하는 것이다. 운전대를 돌릴 때마다 바퀴가 실제로 움직였다. 게임 완성도 측면에서는 그저 그랬지만 게임의 운전 질감은 정말이지 현실적이었다.

백소용 산업부 차장대우

지난 수십년 동안 차량에서 즐길거리가 주로 오디오였다면 이제 비디오를 넘어 가상세계로까지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지난 8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23’에서도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의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많은 시간과 공간을 할애했다. 올해 새롭게 개관한 웨스트홀을 비롯해 노스홀의 일부와 행사장 여러 곳에서 모빌리티 기술이 전시될 정도로 모빌리티가 CES의 주력 분야로 떠올랐는데, 단연 주목받은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술이다.

일본의 전자제품 기업 소니는 혼다와 함께 이번 CES에서 첫 전기차의 구상을 공개했다. 비디오 게임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언리얼 엔진 3D 기술로 구동되는 게임을 비롯해 영화, 음악 등을 제공해 움직이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현대자동차는 PC 게임을 구동하는 칩을 제조하는 엔비디아와 협업해 차량 내에서 클라우드 기반 PC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이번 CES에서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는 1000개 이상의 무료 게임을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중국 BYD와 스웨덴 폴스타에도 같은 서비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자동차가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장치가 되는 것은 자율주행 흐름과 관련이 있다. 올해는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되는 자율주행 레벨3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승객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주행 중에도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사람들의 시간을 점유하는 것이 곧 기업의 수익성으로 연결되는 시대다. 사람들을 차에 오래 머무르게 만드는 엔터테인먼트 기능은 향후 나올 차의 성공과 실패를 나눌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번 CES에서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점은 뜬구름 잡지 않는 양산 가능한 기술이 대거 제시됐다는 것이다. 조만간 현실화할 차량의 변신이 기대된다.


백소용 산업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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