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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모르나’ 묻자 이재명 두손 들며 “만난 일 없다. 변호사비로 집 한채 날아가”

입력 : 2023-01-19 11:43:21 수정 : 2023-01-19 14: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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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8일 KBS 뉴스 출연…김성태 묻자 “본 일 없다, 실제로”
앵커 질문에 ‘하하하, 참나’ 반응 보이기도…‘대낮 도깨비’ 같은 일이라고도 표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KBS ‘9뉴스’ 영상 캡처

 

당 대표 취임 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내 송환 후 조사를 거쳐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 대해 두 손까지 들어 보이며 “저는 만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18일 KBS 9뉴스에 출연해 “(김 전 회장을) 본 일이 없다, 실제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회장을 만난 적도 본 적도 없다는 그의 답변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에게 구속영장이 곧 청구될 것 같은데, 가깝다거나 친하다고 들었다는 주변인 주장도 있고, 정말 모르나’라는 앵커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각종 비리 의혹으로 해외 도피 행각을 벌인 김 전 회장은 출국 8개월 만인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검거됐다.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판사)는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관련 허위공시 등 자본시장법 위반 ▲배임·횡령 ▲대북 송금 ▲이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전방위적으로 수사 중이다.

 

이 중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맡은 변호인들에게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등으로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됐다는 의혹을 말한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2021년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변호사비로 3억원을 썼다’던 이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면서 검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검찰이 지난해 9월 이 대표를 불기소하면서도 불기소 결정서에는 “통상의 보수와 비교해 이례적으로 소액”이라며 변호사비가 쌍방울 등으로부터 대납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여지를 뒀고, 쌍방울 그룹의 전환사채 편법 발행과 유통 등 횡령 및 배임으로 얻은 이익이 변호사비로 대납 됐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도 적시했다. 이에 김 전 회장 진술에 따라 수사가 급진전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전 회장을 모르는지 물은 앵커 말에 “하하하, 참나”라고 반응한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이라는 게 대체 누가 누구에게 언제,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얼마를 줬는지 하나도 밝혀진 게 없다”는 말과 함께 해당 의혹을 ‘대낮 도깨비’ 같은 일이라고 표현했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을 당한 경우를 이르는 속담인 ‘대낮에 도깨비에 홀렸나’에서 따와 ‘대낮 도깨비 같은 일’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마녀사냥이라며 객관적 사실을 물어보고 싶다는 이 대표는 ‘김성태 송환이 무섭다는 당 일각의 이야기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앵커에게 “낮도깨비가 횡행하니 진짜가 아닐까 생각하는 것”이라고 잘라 답했다. 그리고는 “저는 선임한 변호사에게 변호사비를 다 냈고, 집 한 채 값이 다 날아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에서 이 대표는 해당 의혹으로 검찰이 자신을 기소할 경우 ‘미친 일’이 될 거라는 취지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변호사비 대납이라고 하는 것은 팩트(사실)가 하나도 없다”며 “21세기 선진국인 대한민국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의심이 돼 참 황당하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19일 0시40분쯤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김 전 회장의 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대북송금 의혹(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혐의도 포함됐다. 다만, 이 대표에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혐의는 적용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 추가 보강 조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실히 조사받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김 전 회장이 이날 오후로 예정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법원은 같은 날 저녁이나 20일 새벽 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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