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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해리왕자, 자서전 판매는 ‘불티’ 인기는 ‘뚝’… 둘 다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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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1-13 00:23:35 수정 : 2023-01-13 00: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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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첫날 북미·영국서 143만부 팔려
오바마 ‘약속의 땅’ 기록 뛰어넘어

영국 내 긍정평가는 24%로 역대 최저
41% “돈 때문에 낸 책”…타임스 “왕실 안도”

영국 왕실과의 불화 등 개인사를 시시콜콜 드러내 화제를 모은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예비분)’가 출간 직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반면 영국내 인기는 급전직하해 본인의 역대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예비분).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스페어가 출간 첫날인 지난 10일(현지시간) 영국과 미국, 캐나다에서 사전 예약주문을 포함해 143만부 이상 팔렸다고 11일 전했다.

 

이는 세계 최대 출판그룹인 펭귄랜덤하우스가 출간한 넌픽션(비소설) 분야 책의 첫날 판매량으로는 최고 기록이다.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약속의 땅’이 출간 첫날 미국·캐나다에서 88만7000부, 그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의 ‘비커밍’이 역시 미국과 캐나다에서 72만5000부 팔린 것을 훌쩍 뛰어넘는다.

 

스페어의 출판사인 ‘트랜스월드 펭귄랜덤하우스’의 래리 핀레이 이사는 “우리가 아는 한, 첫날 이보다 더 많이 팔린 책은 다른 해리가 등장하는 ‘해리 포터’뿐”이라고 말했다.

 

아버지 찰스 3세 국왕으로부터 왕실 정식 후계자인 형 윌리엄 왕세자의 예비품 취급을 받았다고 해 스페어라고 이름 붙인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공식 발매일 전 스페인어판을 일부 서점이 몰래 판매하면서 각 언론사가 주요 내용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형 윌리엄 왕세자와 형수 케이트 왕세자빈 등 왕실 가족에 대한 비방, 아프가니스탄 참전 당시 탈레반 25명을 사살했다는 주장, 첫 경험 등 지극히 사적인 이야기가 담겨 논란을 일으켰다.

 

그의 개인적 인기는 책 판매고와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 왕자에 대한 긍정 평가는 24%로 전주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고 영국 타임스가 전했다. 부정 평가는 68%였다. 

 

2017년 11월28일 81%까지 찍었을 정도로 높았던 긍정율이 메건 마클과의 결혼, 왕실과의 불화, 미국 이주 등을 거치며 점점 하락하더니 마침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현시점에서 그보다 인기가 낮은 왕실 인사는 부인 마클(22%),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루 왕자(7%) 둘 뿐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응답자 41%가 해리 왕자의 자서전 출판 동기가 ‘돈’이라고 여겼고, 자신의 이야기를 본인 입장에서 하고 싶었다는 해리 왕자의 설명을 수용한 사람은 21%뿐이었다. 타임스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자서전을 통한 해리 왕자의 폭로가 찰스 3세나 커밀라 왕비, 윌리엄 왕세자의 인기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왕궁에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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