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1년 이내 신생아는 복용 주의해야…‘천식’ 발생 위험↑”

임신부가 위식도역류질환과 위염 등으로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해도 출산 후 아이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갓난아기에게 위산분비억제제를 직접 사용하는 것은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인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약물을 과도하게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은 산모와 신생아에서의 위산분비억제제 사용과 어린이 알레르기 질환 발생 간의 관련성을 연구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위산분비억제제는 위식도역류질환, 위염 등의 위장질환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인 약물로, ‘양성자 펌프 억제제’와 ‘히스타민2 수용체 길항제’가 대표적이다.
다만 이 약물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변화시켜 면역력에 영향을 미치거나 알레르기와 염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팀은 2008∼2019년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복용군(30만6406명)과 비복용군(32만4539명)을 대상으로 임신부가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하는 경우 신생아에게 알레르기 질환이 생기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임신부의 위산분비억제제 복용이 비복용군과 비교해 출산 후 아이의 알레르기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생후 1년 이내 신생아에게 직접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시키는 것은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인 ‘천식’이 발생할 위험을 13% 높이는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연구팀은 평가했다.
신 교수는 “임신 중 위산분비억제제 사용이 아이에게 알레르기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을 밝힌 데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갓난아기에게 직접 위산분비억제제를 사용하는 건 천식 발생 위험을 높이는 만큼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약물 과다사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소아과학'(JAMA Pediatrics)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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