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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독성의 5배? SNS에 퍼진 코로나 변이 주의보는 ‘가짜 뉴스’ [뉴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 이슈팀

입력 : 2023-01-03 14:26:52 수정 : 2023-01-03 16:4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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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가짜뉴스’로 밝혀진 ‘긴급속보’ 메시지
질병청 “한국에 12월 유입” 발표에 SNS서 다시 등장
증상 비슷하고 치명률 낮지만 전파력 강해…우려 확산

“코로나 새 변이 바이러스인 XBB는 이전과 증상이 다르고 치명적입니다. 델타 변이보다 독성이 5배 강하고 사망률이 높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게티이미지뱅크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이런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인 일명 ‘XBB’는 지금까지의 변이와 달리 더욱 치명적이고 사망률이 높으므로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글은 “기침이 없고 열이 나지 않지만 짧은 시간에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이 때문에 감염되더라도 음성 반응이 나올 수 있다”면서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이어져 급성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 방역에 철저히 신경쓸 것을 당부하고 “이 정보를 가능한 많은 사람과 공유하라”고 적었다.

 

이 메시지는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뿐만 아니라 개인 블로그와 메신저 단톡방 등을 통해서도 확산됐다. 메시지의 내용은 거의 같으며 ‘싱가포르 뉴스’라는 출처를 달고 있는 경우도 있다.

 

3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XBB 관련 주의 당부 메시지. 인터넷 카페 캡처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이미 지난해 10∼11월 세계 각국의 보건 당국에서 ‘가짜 뉴스’라고 못박았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채팅앱인 왓츠앱에 ‘싱가포르에서 보도된 뉴스’라면서 ‘XBB가 델타보다 치명적’이라는 메시지가 퍼졌다. 국내 SNS에 떠도는 글도 이 영문 메시지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이 메시지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국으로 퍼졌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 보건부(MOH)는 10월에만 3차례나 성명을 냈다. 싱가포르 내 XBB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중증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으며 이전 변이보다 더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는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MOH는 중증환자 통계를 인용해 “XBB가 더 치명적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함부로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XBB는 오미크론 하위 변종이기 때문에 오미크론과 유사하게 경미한 질병을 유발한다”면서 “감염에 대한 질병 중증도에 실질적인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 방역당국도 “폐렴은 있는데 기침이 안 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말이 안된다”면서 WHO와 같은 입장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난해 10∼11월 ‘가짜뉴스’로 판명된 메시지가 왜 두 달 만에 다시 퍼지게된 것일까. 이는 한국에도 지난달 XBB 변이가 유입됐다는 전날 방역당국의 설명에 공포감과 궁금증이 확산된 영향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청은 2일 “XBB.1.5가 지난해 12월 8일 국내에서 첫 확인됐다”며 “지금까지 국내 6건, 해외 유입 7건 등 총 13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는 최근 미국에서 XBB 감염에 의한 발병률이 급증했으며 곧 우세종화 될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었다. 재조합 변이바이러스인 XBB는 지난해 10월 초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알려졌으나 XBB.1.5의 경우 XBB 하위변이여서 통계에 별도로 집계되지 않았다. XBB.1.5는 오미크론의 최신 하위변이 중 하나로, 치명률은 오미크론과 큰 차이가 없지만 면역 회피력이 높아 전파 속도가 빠르다.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이 최근 XBB 하위변이가 코로나19 치료제인 이부실드 뿐 아니라 개량 백신에 대한 저항력까지 갖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재확산 우려는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 한국에서 검출되는 변이의 62.0%는 BA.5세부계통으로 이중 BA.5은 46.1%, BQ.1은 7.2%, BQ.1.은 5.0%다. 그 외에는 BA.2.75가 7.9%, BA.2.75의 하위변이인 BN.1이 24.4%를 차지하고 있다. 이외에 XBB.1.5를 포함한 하위 변이는 5.7%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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