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이며 절대적인 고양이 백과사전/베르나르 베르베르/전미연 옮김/열린책들/1만6000원
최초의 고양이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중세 시대에 고양이가 마녀의 부하라는 소문이 퍼진 이유는 뭘까. 스파이로 활동한 고양이도 있었다고?
기발한 상상력과 탁월한 관찰력, 매력적인 스토리로 전 세계 3000만 독자를 사로잡은 저자가 이번에는 고양이 백과사전을 펴냈다. 전작인 ‘고양이 3부작’(‘고양이’, ‘문명’, ‘행성’)에서 한계에 다다른 인류 문명을 조감하고 이를 대신할 고양이 문명의 탄생을 눈부시게 그려 낸 바 있는데, 새 책에서는 ‘고양이 3부작’의 실험실 출신 고양이 ‘피타고라스’가 인간들이 미처 몰랐던 고양이의 역사와 생태를 낱낱이 알려 준다.

인간이 농사를 짓기 시작한 1만년 전부터 고양이는 우리의 곁을 지켰다. 헛간에 쌓아 둔 곡식을 쥐들에게 속수무책 빼앗기던 인간들에게 구세주처럼 나타나 멋지게 쥐를 해치워 준 것이 첫 인연이다. 이집트에서는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신으로 섬기고, 키우던 고양이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어 장사를 지냈다.
하지만 중세 시대의 고양이는 흑사병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마녀의 수하로 오해받는다. 교황 인노첸시오 8세는 고양이를 잡아 산 채로 태우라는 칙령까지 내렸다. 그때부터 고양이는 불길함의 상징이 되어 종종 미움을 받아왔다.
그러나 고양이를 곁에 두는 건 인간에게 생리적·심리적으로 이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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