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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한복판서 햄버거, 피자, 와플 등 식품전 열리는 까닭은 [별별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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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2-15 11:05:15 수정 : 2022-12-15 11: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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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에 햄버거·핫도그·와플을"…북, 밀가루음식 전시회

북한 평양 한복판에서 햄버거와 피자, 와플 등 서양 음식이 등장하는 식품전이 열렸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평양면옥에서 밀가루음식전시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시내 급양봉사단위들, 식료공장들가운데서 선발된 70여개의 단위가 참가한 전시회에서는 밀가루음식 전시, 밀가루가공품 전시와 우수한 요리사들의 시범출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TV는 전했다. 사진은 출품된 피자와 만두, 빵, 햄버거 등 다채로운 음식들.   조선중앙TV 화면

15일 관영 조선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평양 시내 평양면옥에서 ‘밀가루음식 전시회’가 개막했다. 이번 식품전에는 청류관 등 유명 식당과 민성식품공장, 금컵체육인종합식료공장, 능라식료공장 등 70여개 식당과 공장이 참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햄버거, 호트도그(핫도그)와 같은 다른 나라의 밀가루 음식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준 요리 명수들의 시범 출연도 이채를 띠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TV는 “버섯우동, 푸초새우소만두, 남새볶음국수와 같이 가루음식의 고유한 맛과 속성을 특색있게 살린 모란봉구역종합식당과 대동강구역종합식당 등의 전시대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고 전했다. TV는 “고려식료가공공장의 와플, 효모단빵, 선흥식료공장의 딸기말이단설기(파이), 밀감, 평양곡산공장의 과일향겹과자(웨이퍼)를 비롯해서 시 안의 식료공장들에서 내놓은 밀가루 가공품들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전례 없이 밀가루음식 전시회를 연 것은 올해 예상되는 쌀 부족 사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감자와 옥수수로 배를 채울 수밖에 없던 북한 주민의 주식을 쌀과 밀가루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평양면옥에서 밀가루음식전시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시내 급양봉사단위들, 식료공장들가운데서 선발된 70여개의 단위가 참가한 전시회에서는 밀가루음식 전시, 밀가루가공품 전시와 우수한 요리사들의 시범출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TV는 전했다. 사진은 출품된 빵, 케이크, 과자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평양면옥에서 밀가루음식전시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시내 급양봉사단위들, 식료공장들가운데서 선발된 70여개의 단위가 참가한 전시회에서는 밀가루음식 전시, 밀가루가공품 전시와 우수한 요리사들의 시범출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TV는 전했다. 사진은 출품된 피자와 만두, 빵, 햄버거 등 다채로운 음식들.    조선중앙TV 화면

하지만 올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전년보다 다소 감소했다. 농촌진흥청의 ‘2022년도 북한 식량작물 생산량’(추정) 결과에 따르면 올 한해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작물은 총 451만t으로, 2021년도 469만t보다 18만t(3.8%)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작물별로는 쌀 207만t(전년 대비 9만t 감소), 감자·고구마 49만t( ″  8만t 감소), 옥수수 157만t( ″ 2만t 감소), 콩 18만t( ″ 1만t 감소)에 그쳤지만 밀·보리는 18만t으로 전년보다 2만t 증가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3일 평양면옥에서 밀가루음식전시회가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평양 시내 급양봉사단위들, 식료공장들가운데서 선발된 70여개의 단위가 참가한 전시회에서는 밀가루음식 전시, 밀가루가공품 전시와 우수한 요리사들의 시범출연이 진행되고 있다고 TV는 전했다. 사진은 출품된 빵, 케이크, 과자들.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의 젊은세대 사이에선 빵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한 주민은 “우리 집에서는 아침이면 간단하게 빵을 먹곤 한다. 간편하기도 하고 소화도 잘 되며 좋은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우리 가정에서는 하루에 한 끼 쯤은 밥보다도 밀가루 음식을 먹는 것이 습관화되었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주민들의 먹는 문제를 챙기는 것은 오랜 경제제재와 경제난에 지친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조선중앙TV는 이번 전시회가 “우리 인민들에게 맛좋은 밀가루 음식을 더많이 안겨주려는 당의 의도를 받들고 진행됐다”며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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