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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울 1호기 12년 만에 준공… 원전강국 재도약 발판 마련

입력 : 2022-12-14 18:07:12 수정 : 2022-12-14 23: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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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안보·수출 활성화 기여

연간 예상 발전량 1만424GWh 달해
경북 전력소비량 4분의 1 공급 가능
연간 140만t LNG 수입 대체 효과

2030년까지 10기 수출 목표 ‘탄력’
신한울3·4호기도 2024년 착공 속도
전문 인력 양성·인프라 재구축 등
탈원전 벗어나 경쟁력 강화에 총력

신한울 1호기가 14일 준공됨에 따라 우리나라는 5년간의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 ‘원전 강국’으로 다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신한울 1호기는 에너지·무역 안보에 기여하고, 핵심기자재 국산화와 원전 수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정부는 한국 원전 산업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원전 생태계 복원과 경쟁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신한울 1호기의 연간 예상 발전량은 1만424GWh(기가와트시)다. 설비용량은 1400㎿h(메가와트시)이며, 365일 24시간 가동에 이용률 85%로 추산한 수치다. 이는 지난해 경북의 전력 소비량(4만4258GWh)의 23.6%에 이른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덟 번째)이 14일 경북 울진군 신한울 원전 부지에서 열린 ‘신한울 1호기 준공 기념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아울러 신한울 1호기의 가동은 향후 최대 연간 140만t 이상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LNG 148만t(약 26억달러)을 대체하는 대신 우라늄 29t(약 4500만달러)을 사용하는 경우 연간 25억5000만달러의 순수입대체 효과가 있다고 정부는 추산했다.

차세대 한국형 원전인 APR1400이 적용된 신한울 1호기는 그동안 미자립 영역으로 남아있던 핵심기자재를 국산화한 최초의 원전이다. 원자로 냉각재펌프(RCP)와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 기술을 손에 넣은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체코 등으로 수출될 대표모델로서 ‘2030년까지 10기 원전수출’이라는 윤석열정부의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안전성, 시공능력 등 우리 원전의 경쟁력과 최근 이집트, 폴란드 원전협력 등의 성과를 지속 확대해 원전의 수출산업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세계적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활용을 확대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신규 6기를 건설할 예정이며 추가 8기를 검토하고 있고, 영국도 2050년까지 최대 8기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미국은 계속운전 지원에 60억달러를 배정했고, 뉴스케일사의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 13억6000만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최근 국제에너지기구(OECD IEA)도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세계적으로 원전이 2배 확대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원전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녹색투자 대상으로 인정해 원자력을 EU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에 포함했다.

정부는 신한울 1호기 준공을 계기로 한국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과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우선 신한울 3·4호기의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한 인허가 절차를 효율화해 내년 중 전원개발실시계획 승인을 완료하는 등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신속한 건설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내년에는 원전업계 일감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신한울 3·4호기 건설 일감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 공급되고, 여기에 가동 원전 일감(설비투자, 발전 기자재 등)과 수출 일감 등을 합하면 내년에 2조원 이상의 일감이 공급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내년에 원전업계의 경영 애로 해소 및 신규 설비투자를 위한 금융지원, 원자력 기술 경쟁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R&D) 지원에 1조원 이상이 별도로 투입될 예정이다.

(왼쪽부터) 신한울 1,2호기. 한수원 제공

산업통상자원부는 원전 산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원자력분야 시험·평가와 인증 등 기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원전 산업 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기반도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원전 건설뿐 아니라 원전 해체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세계적으로 영구정지 원전이 204기에 달하고, 향후 글로벌 원전해체가 본격화하는 상황에 대해비 2030년까지 △해외 1억달러 수주 △전문기업 100개 육성 △전문인력 2500명 양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3482억원(국고 2660억원+민간부담금 822억원)을 들여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기술을 고도화하고, 중수로 해체기술을 확보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착공한 원전해체연구소를 해체기술 실증체계와 원스톱 수출 컨설팅 기능을 함께 갖춘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한울 1호기 준공 기념행사 축사에서 “정부는 원전산업을 우리 수출을 이끌어 가는 버팀목으로 만들고,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원전 강국으로 위상을 다시금 펼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울 1호기의 준공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정부도 우리의 우수한 원전 기술과 경험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상규·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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